세계일보

검색

코로나19 종식 임박 뉴질랜드·대만… 갈 길 먼 한국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6-13 10:16:34 수정 : 2020-06-13 12:14: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뉴질랜드, 연일 확진자 ‘0’…15일 세계 최초 종식 선언 / 대만도 한 자릿수 유지 종식 눈앞/ 韓, 수도권 중심 잡히지 않는 지역감염… ‘백신 나와야 끝날 것’ 비관적 전망도

뉴질랜드 정부가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선언을 앞둔 가운데, 대만도 ‘확진자 제로’ 선언이 멀지 않았다. 이에 ‘K방역’의 우수성을 알렸던 한국의 코로나19 종식 시점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아 비관적인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뉴질랜드의 전 국민 자가격리 조치로 사람들이 자취를 감춘 크라이스트처치 도심 업무지구 인근 거리에서 경찰이 순찰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12일 뉴질랜드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21일째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뉴질랜드는 지난 2월 말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1054명 발생하고 22명 숨졌다. 뉴질랜드 정부는 마지막 진행성 감염자가 모두 완치된 지난 8일(현지시간) 자정부로 경보체제를 가장 약한 1단계로 내렸다. 다만 전국 단위 진단 검사는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국경통제와 접촉자 추적기록 등 경계태세도 유지하기로 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오는 15일 코로나19 종식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외신에 따르면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8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에 쉬운 길은 없다”면서도 “지금으로선 뉴질랜드 내에 바이러스 전파를 없앴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대만은 종식을 바라보고 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일 기준 443명이고, 7명이 사망했다. 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는 5명에 불과해 코로나19 종식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뉴스1

◆‘K방역’ 호평에도…산발적 지역감염 못 막은 韓

 

검사·확진 단계에서 진단시약과 장비, 검사기법, 자동차 및 도보이동형 선별진료소 운영시스템 등 ‘K방역 모델’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한국은 좀처럼 확진자가 줄지 않으며 종식까지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다. 12일 0시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6명으로, 수도권에서만 45명 발생했다. 이는 ‘생활속 거리두기’ 방역의 기준이었던 ‘50명 미만’을 다시 넘어선 숫자다.

 

정부가 지난 5월6일부터 기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한 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지역감염이 지속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체계를 전환한 뒤 서울 이태원 클럽과 쿠팡 부천물류센터를 고리로 집단감염이 확산하자 지난달 29일 수도권에 대해서만 2주간 유흥주점·학원·PC방 등 고위험시설 운영 자제, 박물관·동물원 등 공공시설 운영 중단 등 방역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고강도 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클럽·물류센터·교회 소모임·방문판매업체·탁구장 등을 고리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됐다. 특히 최근 2주간 지역발생 환자 중 88%가 수도권에서 나왔고, 이달 들어 그 비율이 97%로 치솟으면서 확산세를 나타냈다.

 

12일 오전 대구 달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워킹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채담부스에 들어가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이에 12일 방역당국은 오는 14일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 방역강화 조치 기간을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가 될 때까지 무기한 연장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학원과 PC방에 대해서도 ‘QR코드’ 기반의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하고, 방역수칙 강제 적용 대상 고위험시설 업종도 확대하는 등 방역 관리의 강도를 높인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는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수도권에 대한 기존 조치를 연장하고, 사각지대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감염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면서 “고위험시설에 대해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확대 시행하고, 언제 올지 모르는 2차 대유행에 대한 대비 태세도 서둘러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학계와 의료계는 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말쯤까지 지역감염 추세가 지속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 뉴질랜드와 달리 수도권 인구 밀집도가 높아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는 점, 완화된 방역체계로 접촉 가능성이 높아진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면 수도권 대규모 유행 가능성도 있다”면서 “많은 국가에서 ‘사회적 봉쇄’를 완화하면서 다시 유행이 커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백신이 도입되기 전까지 코로나19를 단기간에 종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코로나19 유행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앞줄 가운데)이 지난달 19일 타이베이 전염병지휘센터를 방문해 천스중(陳時中) 부장(왼쪽에서 두번째) 등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차이잉원 총통 페이스북

◆방역모범국 뉴질랜드·대만, 종식 비결은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 첫 종식국으로 위상을 갖게 될 뉴질랜드는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입국자 격리, 외국인 여행객 전면 입국금지, 100명 이상 집회 금지, 필수 영업장을 제외한 상점 공공기관 전면 폐쇄 등 5주간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한 것이 성공 방역 비결로 꼽힌다.

 

대만의 방역 비결은 체계적인 전염병 관리 시스템과 선제적인 정부의 정책 결정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오윤미 연구원은 ‘대만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이같이 분석하며 “코로나19 유입 초기 신속한 출입국 통제와 ICT 기술 활용, 마스크 수출 금지 등으로 질병 확산을 억제하고 경제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만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초기 정부 지침 위반자를 처벌해 성과를 거뒀고, 마스크 및 방역물자 공급에 개입해 불편을 줄였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낸 뉴질랜드와 대만은 경제 활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뉴질랜드는 당장 경보체제 완화로 경제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역시 비대면 경제발전, 스타트업 허브 조성, 데이터 경제 생태계 발전과 공급사슬 탄력성 강화 등 ‘포스트 코로나 경제발전 7대 중점대책’이 코로나19 종식 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