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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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만난 후 급격히 쇠약… “3~4시간밖에 못 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방문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92세 고령인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예고없이 찾아와 일방적으로 사죄한 이후 하루에 3~4시간밖에 주무시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할머니는 윤 당선인에 대해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라며 “30년을 같이 하다 하루아침에 배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지난 21일 오후 10시쯤 대구 한 찻집에서 오른쪽 팔에 침 시술을 받았다. 이 할머니는 평소 오른팔 상태가 좋지 않아 한방 치료를 받아왔는데 지난 19일 밤 윤 당선인이 협의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 이후 가슴 통증도 생겼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만남을 줄곧 거부해오던 이 할머니의 소재를 주변 인사들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경을 밝히는 이용수 할머니. 대구=연합뉴스

할머니 침 시술이 끝난 후 한의사는 “침을 10대 정도 놨다”며 “오른쪽 팔 상태는 좀 나아졌지만, 가슴이 답답한 증상은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윤 당선인과의 회동 이후 건강이 많이 쇠약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할머니 측 관계자는 “윤씨가 갑자기 찾아온 후 할머니는 하루에 3∼4시간밖에 주무시지 못한다”며 “살이 많이 빠지고 기력이 쇠하는 등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치료가 끝난 후 “한마디는 해야겠다. (윤 당선인은) 자기 마음대로 하는 사람”이라며 “30년을 같이 하다가 하루아침에 배신했다”고 비판했다. 

 

20일 경향신문은 윤 당선인이 전날 저녁 대구 중구의 모처에서 이 할머니를 만나 10여분간 독대했다고 보도했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이 할머니가 느낀 서운한 감정에 대해 사과했고,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이) 불쌍하다’며 눈물을 흘렸다고 알려졌다. 또 윤 당선자에게 “곧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대구에 내려오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25일 대구에서 정의연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그러나 이 보도에 대해 이 할머니는 “용서한 것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할머니는 여러 언론사를 통해 “(윤 당선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며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난 19일 할머니를 만난 후 더는 연락을 하지 않고 기자회견 참석 여부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