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인권법센터 국제학술대회 참석 안 해” 법정 증언 나와

유설희 기자

‘인턴 품앗이’ 교수 아들 공판 출석…정경심 측 “사실 아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정경심 교수 부부의 딸 조모씨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적이 없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조씨는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확인서를 발급받아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의 입시에 활용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 심리로 정 교수의 열두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조씨의 고교 친구 장모씨, 박모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조씨 한영외고 유학반 동기였던 장씨는 조씨를 의학논문 제1저자로 등재해준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이다.

검찰 공소사실은 이들이 조 전 장관이 근무하던 공인인권법센터에서 2주간 인턴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허위로 확인서를 발급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정 교수가 장 교수와 ‘인턴 품앗이’를 했다고 본다. 검찰은 정 교수가 조씨와 공모해 허위 인턴 확인서를 서울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혐의(업무방해·위계공무집행방해)가 있다고 주장한다.

재판의 쟁점은 조씨가 2009년 5월15일 공익인권법센터 주최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했는지 여부였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정 교수 측이 반박 증거로 제시했던 국제학술대회 동영상 속 안경 쓴 여성이 조씨인지 아닌지를 두고 다퉜다.

장씨는 “한영외고에서는 저만 참석했고, 조씨는 참석 안 했다”고 했다. 아울러 “짧은 세미나에 한 번 갔지만 인턴십을 했다고 할 수 없고, 스펙을 허위로 만들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는 검찰 진술도 맞다고 했다. 인턴 경력이 허위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장씨는 “제 아버지가 조씨 스펙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줘서 저도 제 스펙을 만드는 데 조 전 장관의 도움을 받았다”는 검찰 진술에 대해서도 “맞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박씨 역시 동영상 속 여성이 조씨가 아니라고 증언했다. 반면 정 교수 측 김종근 변호사는 “(동영상 속) 증인(장씨)의 모습도 없다. 참석했는데 어떻게 동영상에 안 찍힐 수 있느냐”며 장씨 진술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장씨는 “제가 세미나에 참석한 건 확실하다”고 했다.

이날 정 교수는 조씨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에 대해 ‘동양대 직원이 정상적으로 발급한 표창장을 전달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재판부가 지난달 8일 아홉번째 공판에서 정 교수 측에 ‘표창장 발급 경위를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한 데 대한 답변이다.


Today`s HOT
러시아법 반대 시위 폴란드 대형 쇼핑몰 화재 우크라이나 공습에 일부 붕괴된 아파트 브라질 홍수로 떠다니는 가스 실린더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이스라엘 건국 76주년 기념행사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멕시코-미국 국경에서 관측된 오로라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