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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압승했지만 '소신맨'들은 사라졌다…금태섭·김해영의 아쉬운 퇴장


입력 2020.04.17 04:00 수정 2020.04.17 05:4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민주당 현역 의원들 생환율 67.5% 기록했지만

소신맨들은 대다수가 퇴장…박용진만 살았다

'공룡 여당' 독주 우려 속 당내 쓴소리마저 사라지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4.15 총선 승리에 대한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인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4.15 총선 승리에 대한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당내에서 '쓴소리' 총대를 멨던 '소신맨' 의원들은 아쉬운 퇴장을 하게 됐다. 민주당이 '공룡 여당'을 구성해 독주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다른 의견을 내던 의원들마저 자취를 감추게 된 셈이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120명 중 81명(67.5%)이 21대 국회로 생환해 돌아왔다.


그러나 당내의 대표적인 소신맨으로 '금박김'이라는 별명이 붙었덤 금태섭·박용진·김해영 3인방 중에서는 박용진(서울강북을) 의원만이 다시 뱃지를 달게 됐다.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남긴 당선 소감에 "지지에 담긴 뜻을 받들어 더 소신 있게 정치하겠다. 할 일은 제대로 하고 할 말은 똑바로 하겠다"며 소신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부산 연제의 김해영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47.7%의 득표율을 기록해 이주환 미래통합당 후보(50.8%)에게 밀렸다. 당내 대표적인 '미스터 소신' 금태섭 의원(서울 강서갑)은 지난달 일찍이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두 의원은 모두 초선의원이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묵직한 무게감을 보여왔다. 김 의원은 당 최고위원을 지내며 △조국 사태 △문희상 아들 공천 논란 △'조국수호대' 김남국 변호사의 공천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항상 앞장서 목소리를 내 화제가 됐었다.


금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립에 기권표를 던지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내로남불' 문제를 정면으로 저격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미운털이 박혔지만, 당내에서 균형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는 평가를 받는다.


당 지도부급 인사중에서도 지도부를 향해 종종 쓴소리를 해오던 'TK' 김부겸 의원이 낙선했다. 김 의원은 대구 수성구갑에서 39.2%의 득표율을 기록해 59.8%로 당선된 주호영 통합당 의원에게 패했다.


결과적으로 당내에서 '쓴소리맨'을 자처한 의원들은 대부분 자취를 감추게 됐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가 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대 국회에서는 포스트 금태섭·김해영을 찾지 못하게 될 거라는 우려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바른 소리를 하겠다고 나섰다가 다시 국회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 것 아니냐"며 "이제 누구든 당 지도부의 결정에 제동을 거는데 더 큰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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