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선거사범 수사 지시하자.. 여권 "식물총장이 누굴 수사하나"
野 "윤석열 쳐내기 막아야"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하면서 여권 인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윤석열〈사진〉 검찰총장과 여당의 갈등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선거 전날인 14일 윤 총장이 선거 사범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에선 "식물 총장이 누굴 수사하냐"는 말이 나왔다. 여당은 그간 청와대 선거 개입 의혹과 조국 전 법무장관 수사와 관련, 검찰과 갈등 구도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득세로 윤 총장의 입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윤 총장의 발언이 언론 등을 통해 새 나오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의 정치적인 이득을 챙기기 위해 공권력을 휘두르려는 거 자체가 검찰 개혁의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윤 총장이 채널A 기자와 윤 총장 측근으로 알려진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덮으려 한다"며 "윤 총장은 사실상 식물 총장"이라고 했다.
야권은 이에 맞서 '윤석열 살리기' 공세를 펴고 있다. 미래통합당 관계자는 "여당이 쪽수로 밀어붙여 '윤석열 쳐내기'식 검찰 개혁을 할 수 없도록 막아야 한다"고 했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12일 "윤 총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 통합당이 꼭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여권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신라젠·라임 금융 사기, 버닝썬 등 현 정권의 비리 수사들을 막기 위해 윤 총장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며 "이를 견제하기 위해 통합당과 손을 잡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검찰'과의 전쟁을 공약한 후보들이 대거 국회에 진출하면서 윤 총장에 대한 퇴진 압박도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범여권에선 "윤 총장이 공수처 1호 수사 대상"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재판을 받게 되는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 등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증을 받았다. 여당은 오는 7월인 공수처 출범 목표 시기에 맞춰 검찰 개혁 강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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