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민주, 정당득표율 5.42%… 비례대표 3번까지 당선
  • ▲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왼쪽)·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뉴시스
    ▲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왼쪽)·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뉴시스
    열린민주당이 4·15총선 비례대표의원선거에서 3석 확보에 그치며 청와대 출신인 최강욱·김의겸 두 후보의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비례대표선거 개표 결과 열린민주당은 5.42%의 득표율을 올리며 비례대표 의석 수 3석을 확정지었다.

    국회의원 출신 김진애 후보(1번),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최 후보(2번), 교사 출신 강민정 후보(3번)까지 당선이 확정됐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 후보(4번)는 결국 낙선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최 당선자와 김 후보의 희비가 갈렸다. 최 당선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 인턴 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최 당선자가 공개한 채널A 기자와 검사장 간 녹취록 요지가 거짓이라는 주장이 MBC 내부에서 흘러나오면서 거짓말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 후보는 과거 서울 동작구 상가주택에 투자했다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어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10명 이상 기대했지만…"문제 없었는데 큰형님들이 팼다"

    열린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총 17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냈다. 당초 열린민주당은 10명 이상의 당선을 내다보기도 했다.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처음부터 12번 안원구 후보까지 보수적으로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문제 없이 갈 수 있었는데 작은 정당을 큰 동네 형님들이 집중적으로 패는 바람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거의 짓밟혔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지난 2월 정봉주 전 의원과 손 의원이 창당한 열린민주당은 최 전 비서관과 김 전 대변인 등을 후보로 뽑았고, '검찰개혁'을 들고나오며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초반 세몰이에 성공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형제정당'임을 강조하며 총선 이후 연합 가능성도 시사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시민당'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고, "더불어시민당은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유일한 정당"이라며 열린민주당과는 선을 그었다.

    계속된 외면과 비판에 정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나를 모략하고 음해하고 시정잡배·개쓰레기로 취급했다"며 "그렇게 말하고도 나를 볼 수 있을 것 같냐. 나는 당신들을 안 볼 것"이라며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열린민주당은 초반 기세는 사라진 채 거대 양당의 비례정당 틈바구니에 끼여 더불어시민당과 '제로섬' 게임을 했고, 큰 지지를 얻지 못하며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민주진영 승리 다행…더불어민주당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어"

    그럼에도 열린민주당은 민주진영의 승리로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손 최고위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민주진영의 승리가 다행스럽다"며 "소망하던 것만큼의 의석은 차지하지 못했지만 충분한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민주당이 선거 참여율을 높인 것에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세 명의 국회의원이 입성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통합, 공수처 설치 가속화 등 열린민주당의 앞날이 더불어민주당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례대표) 3명이 원내에 들어갈 수 있어 모든 판단은 저희가 할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에 달려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 판단할 것이냐에 따라 우리 당은 그들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 합의, 협의해서 (안을) 내야 할 일"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