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율 53%인데 '정권심판론'..깜깜이 6일, 야 역전할까

강성규 기자 입력 2020. 4. 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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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막말논란에 "4년전 그때와 또 달라"
'부동층·투표율·샤이보수' 변수도 많아.."끝까지 알 수 없어"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1대 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온 9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됐다. 여론의 흐름을 쉽사리 가늠할 수 없는 '깜깜이 선거' 기간중 판세의 극적인 역전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에는 언론을 통해 판세를 접할 수 없기 때문에 각 정당의 주장과 출처 불명의 소문만 난무하게 된다. 역대 선거에서 이 기간 예측 가능성이 줄어 판세가 종 잡을 수 없이 요동치는 양상을 보여왔다.

당장 4년 전 20대 총선에서도 급반전이 일어났다. 압도적 의석확보를 자신했던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은 122석을 얻는데 그치며 123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에게 원내 제1당을 내줬다. 국민의당은 예상을 웃도는 38석을 얻었다.

이 때문에 21대 총선 여론조사에서 앞선 더불어민주당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뒤지고 있는 미래통합당은 바짝 추격을 하는 추세라며 '대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130석 안팎의 의석확보를 목표로 삼은 가운데, 자체 예상 의석 확보수를 민주당은 130+α, 통합당은 125석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20대 총선 때와 양상이 다르다. 무엇보다 큰 차이는 현직 대통령의 지지도다. 정권 중·후반기에 펼쳐지는 전국 단위 선거는 정부에 대한 평가 성격이 짙어 '정권 심판론'이 이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 등 긍정적 평가가 우세해지며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4월1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의 조사 결과(4월4일부터 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남녀 2536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1.9%p)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도는 39.6%, 부정평가는 54.5%를 기록했다.

반면 리얼미터의 올해 4월9일 여론조사 결과(6일부터 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9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2.5%p)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2.6%, 부정평가는 43.8%다.

통합당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 등 정권심판론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통합당 주요인사들의 막말 파문 등이 반복되면서 되레 '야당심판론'이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국면에서 통합당에 유리하게 작용할만한 요소가 많지 않다"며 "무엇보다 정부·여당에 대한 효과적인 공세를 펼치지도 못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막말 논란이 거듭되며 여기에 대응하는 것만도 벅찬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다만 막판까지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크고 작은 변수들도 여전히 많아 여당의 승리 또한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부동층의 비중이 20~30%대로 나타나 막판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8일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18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3.1%p)에 따르면 '지역구 후보 중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나'라는 질문에 '없다·모름·무응답'이 20%였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등이 난립한 비례정당에 대한 투표의 경우는 '없다·모름·무응답'은 28.0%를 기록했다.

또 현재 지지후보를 선거일까지 지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응답은 28.5%였다. 특히 전통적으로 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20대 이하에서 60.5%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역대 선거에서 여야가 번갈아 가며 발목이 잡힌 '막말' 논란이 표심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변수로 지목된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응답하는 이른바 '샤이보수'의 규모도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 총선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상당히 빗나간 이유가 숨어있는 '샤이 진보'와 '박근혜 정권심판 여론'이었다면, 올해는 '샤이보수', '문재인 정권심판 여론'이 표심으로 분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는 "샤이보수층도 지난 총선 이후 휴대폰 응답 비율이 높아져 예전에 비해 그 숫자가 많지 않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샤이보수층의 비율을 기존 여론조사에 더해서 그 결과를 가지고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우세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한편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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