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포커스] 판사 탄핵 불참의원 '맹공'…與 장악한 '팬덤 정치'

등록 2021.02.02 21:20

수정 2021.02.02 21:28

[앵커]
이탄희 의원이 주도한 판사 탄핵안에 민주당 의원이라고 다 참여한 건 아닙니다. 이십여 명의 의원들이 불참했는데, 예상한 대로 민주당 강성 당원들의 비난 폭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적폐"로 규정하거나, "당장 민주당에서 나가라"는 요구까지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민주당을 장악한 팬덤 정치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국회에 접수된 임성근 판사 탄핵소추안, 이탄희 의원 등 의원 161명의 이름으로 제출됐죠. 

이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헌법상의 국회 의무를 다한다는 취지에서 소추안을 발의…"

이중 민주당 의원은 150명으로 24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이 발의에 불참했습니다.

민주당 권리당원게시판엔 바로 성토글이 올라왔습니다.

불참 의원의 이름을 공개하고 "명단을 보니 대부분 반문, 비문의 적폐들"이라며 "다음 총선에서 정리하자", "출당하라" 같은 맹공이 이어졌습니다.

탄핵안에 참여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일부 지지자들 때문에 서명을 안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했죠.

그런데 이런 일, 처음이 아닙니다.

이낙연 대표는 전직 대통령들의 사면을 언급했다가,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대표 (1월 1일)
"적절한 시기에 (사면을) 대통령께 건의드릴 생각입니다"

강성 지지자들에게 "사퇴", "탈당" 요구를 받고 이틀만에 물러섰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원들의 반발이 아주 상당해요. 그래서 집토끼가 달아나게 생겼죠"

이재명 경기지사는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당정과 궤를 달리했다가 강성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포퓰리즘의 아이콘", "매국노"라는 말까지 들었죠.

지난해 9월엔 박용진 의원이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복무 의혹과 관련해 사과를 했다가,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9월 16일)
"군대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에게도 그들이 갖는 허탈함이 어떤 건지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내부 총질", "나대지 마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습니다.

조응천 의원은 공수처법 개정안 표결에 기권했다가 제명, 징계 요구에 내몰려야 했고, 앞서 금태섭 전 의원은 당을 떠나기도 했죠.

강성 친문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민주당을 장악하면서 자유로운 의견개진과, 건전한 비판마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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