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백신 확보 촉구' 野, 일본 731부대" 막말, 논란되지 글 삭제… 국민의힘 "靑, 백신 수급 일정 왜 침묵하나"
  •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0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전국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전국청년위원장인 장경태(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0월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전국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전국청년위원장인 장경태(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촉구한 야당을 일본 제국주의 시절 인체실험을 한 '731 부대'에 비유해 파장이 커졌다. 여당 의원의 발언은 백신 확보를 서두르고 있는 청와대·정부 입장과도 배치돼 논란이다.

    장경태 "野, 국민을 코로나 마루타 삼자는 거냐"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의 코로나 백신은 국내에서 완성품이 아닌 백신 추정 주사일 뿐"이라며 "(국민의힘은) 검증 받지 못한 백신 추정 주사를 국민에게 주입하자는데, 사실상 국민을 '코로나 마루타'로 삼자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이 말한 '백신 추정 주사'는 영국·미국 등에서 접종이 시작된 화이자·모더나 백신으로 해석됐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국민의 노력을 고작 실험용으로 폄하하는 불순한 발상부터 반성하고 사과하라"면서 "의료목적이라 주장했던 일본의 731부대의 망령이 현재의 대한민국에 부활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비난했다. 

    일본의 731 부대는 2차 세계대전 때 전쟁 포로 등 3000여명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진행했다. 이를 국민의힘에 비유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장 의원은 글을 삭제했다. 

    '文 모더나 백신 확보' 등과 다른 與 발언… 野 "어설픈 반일 프레임"   

    그러나 파장은 커지고 있다. 장 의원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28일 모더나로부터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공급받기로 하는 등 청와대의 긴박한 백신 수급 시도와 배치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장 의원이 폄하한 '백신 추정 주사'를 조기 확보하라고 참모진에 여러 차례 지시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정원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 의원이 어설프게 '반일' 프레임이랑 '국힘 발목잡기' 컨셉으로 재미보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일본 731부대 마루타 실험의 현대판 버전은 바로 윤미향씨의 위안부 팔이 토착 매국 행위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정 위원은 또 "자영업자들이 문 닫는 상황 등에서 국가가 해야 할 최선은 장 의원 말대로 안정성 있는 백신을 최대한 빨리 구입해 국민들에게 접종시키는 것"이라며 "그런데 안전성 입증된 백신 도입과 관련된 명확한 계약일자와 수급일정은 왜 아직도 굼뜬 것인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