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자리·남북관계 새해 전망 묻자 ‘잘못할 것’ 높아

외교관계만 비슷 … 촛불정권 향했던 높은 기대감 ‘실종’


2021년 새해가 밝았지만, 문재인정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촛불정권’을 향했던 뜨거웠던 기대감은 부동산 대란과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 국정난맥상을 거치면서 빠르게 식었다는 분석이다. 임기말 문재인정부가 어떤 반전카드를 통해 ‘촛불정권’을 향했던 국민의 기대를 되살릴지 주목된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 새해 여론조사(조사방법 3면)에서는 문재인정부의 국정분야별 전망을 물어봤다. 올한해 경제와 일자리, 남북관계, 외교관계를 잘 풀어나갈지 물어본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말 경제와 관련 “내년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해 가장 빠른 경제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국민의 생각은 달랐다. 경제에 대해 ‘잘할 것’이란 답은 40.4%에 그쳤다. ‘잘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52.4% 로 많았다. ‘잘할 것’이란 답은 40대 (47.6%)와 진보층(62.3%)에서 높았다. ‘잘못할 것’은 50대(59.7%)와 60대(60.9%), 인천·경기(52.6%), 중도층(55.0%), 보수층(71.5%)에서 우위였다. 전국선거의 캐스팅보트를 쥔 50대와 수도권, 중도층이 문 대통령의 경제성적표에 대해 낮은 기대감을 보인 것이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일자리에 대한 기대는 더 낮았다. ‘잘할 것’(32.3%)보다 ‘잘못할 것’(61.8%)이란 답이 두 배 가까이 됐다. ‘잘못할 것’이란 답은 50대(68.1%)와 60대 (69.5%), 부산·울산·경남(68.3%), 자영업자(65.3%), 주부(67.5%), 학생 (67.5%), 중도층(63.8%), 보수층(77.0%)에서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지난해 급속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도 저조했다. ‘잘할 것’이란 답은 36.8%에 그친 반면 ‘잘못할 것’은 51.9%에 달했다. ‘잘못할 것’은 50대(58.8%)와 60대(64.8 %), 서울(52.9%), 중도층(53.7%), 보수층(66.7%)에서 높았다.

대미, 대중 등 외교관계 전망만 기대와 불신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잘할 것’은 45.2%였고, ‘잘못할 것’은 4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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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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