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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 깨고 합치면서 확진자 폭증"…수용자 편지 입수

<앵커>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서울동부구치소에서 한 수용자가 가족에게 보낸 편지를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습니다. 9장짜리 편지에는 구치소 측이 제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바이러스가 퍼진 거라는 내용이 날짜별로 자세히 적혀 있었습니다.

이현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동부구치소 수용자 A 씨의 가족은 거의 매일 받아보던 편지를 일주일 만에야 받았습니다.

A 씨는 9장짜리 편지를 통해 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날짜별 상황을 설명하면서 구치소 측 대처가 부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달 19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과 동선이 겹치는 수용자를 격리했음에도 곧바로 해당 호실에 다른 수용자들을 수용하고 접촉자들에 대한 신속한 검사도 해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난 18일에는 마스크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수용자들을 모두 밖으로 나오게 한 뒤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확진자 폭증은 수용자들을 방에서 방으로 옮기는 과정, 즉 방을 깨고 합치면서 나타난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비접촉자를 검사 결과에 따라 구분하면서 방을 나누고 합쳤는데 숨겨져 있던 확진자가 바이러스를 옮긴 게 아니냐는 겁니다.

실제로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던 수용자 일부가 닷새 뒤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수용자 가족 : 확진 안 된 사람들을 지금 사실상 구별을 못 하고 있는 거예요. 그 사람들을 지금 찢어서 각 교도소로 보내면 위험한 거예요 그거.]

특히 수감 중인 가족의 코로나 확진과 타 교정 기관 이송 여부도 확인이 쉽지 않아서 가족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수용자 가족 : 전화를 해도 안 가르쳐주고 '문자가 갈 거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문자 편지 모양만 봐도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아요 지금.]

법무부 측은 "수용자들의 방 이동은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서 결정하고 있다"며 "구치소 내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만큼 밀접 접촉자들은 코로나 검사 결과에 따라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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