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아들 코로나 지원금 수령에 야당 "염치 실종"

김호정 2020. 12.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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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피해 작가 지원용 1400만원
야당 "어려운 예술인들도 많은데.."
서울문화재단 "전시 피해 구제"
문준용 "제대로 쓸 사람 고른 것"
문준용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38)씨가 서울문화재단의 ‘코로나19 피해 긴급예술지원’ 지원금 14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씨는 이달 17일 개막해 23일까지 서울 회현동 금산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자신의 개인전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 준비 명목으로 지원금을 신청해 수령했다고 한다. 개인전 전시 작품들은 증강 현실(AR)을 기반으로 물체의 실재 그림자에 가상 그림자를 매핑(Mapping)해 보여준다.

서울시 산하의 서울문화재단 측은 21일 “추경 예산 45억원을 활용해 총 254건의 예술단체(인)을 선정해 긴급지원금을 지원했는데 문씨도 그 중 한 명이었다”고 했다. 이어 “가난이나 생계 곤란이 아니라 예술 활동이 정지된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지원 사업”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세 번의 전시회 취소, 사업의 적정성 및 타당성을 근거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문준용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착각을 하는 것 같은데 코로나 지원금 1400만원이란, 작가에게 수익으로 주는 돈이 아니라 작가가 전시/작품 제작에 사용하는 돈”이라며 “재단이 관리하고, 코로나로 피해 입은 예술 산업 전반에 지원금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지원금은 그러한 취지로 처음부터 사용 규칙을 정하고,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받아 적절한지를 심사해 저를 선정한 것”이라며 “즉, 제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을 고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아들이 어려운 형편의 예술인보다 먼저 정부 지원금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김미애 의원도 “코로나 피해 지원금 신청해 최고액 받은 文 대통령 아들 … 염치가 실종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준용씨가 지난 5월 ‘시선 너머, 어딘가의 사이’를 출품해 파라다이스문화재단으로부터 3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측에 따르면 당시 준용씨는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에 선정된 지원작가 10개팀 중 하나로 선발됐다. 공모엔 200여팀이 응모했다. 재단 관계자는 “주요 지원 자격은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은 최초의 작품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 금액과 관련해서는 “10개팀 대부분이 3000만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준용씨는 해당 작품들로 지난 10월 인천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쇼케이스를 갖기도 했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은 전락원 파라다이스그룹 창업주가 1989년 설립한 재단이다.

김호정·유성운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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