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문준용 전시회, 올해 강행할 필요 없었다

2020. 12. 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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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38)씨가 서울시로부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긴급 예술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 씨의 전시회가 꼭 연내에 개최될 필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헤럴드경제가 확보한 서울시 공문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시는 서울문화재단(이하 재단)에 "'코로나 19 피해 긴급 예술지원 사업'의 사업 기한을 애초 올해 12월 말에서 내년 1월 말까지로 연장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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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씨에게 지원금 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에 보낸 공문에서
"'올해 12월말'서 '내년 1월말'까지로 사업기한 연장"
"코로나 악화로 가급적 온라인 비대면 권장" 내용도
이달 4일 서울시가 서울문화재단에 보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긴급 예술 지원금’ 관련 공문 중 일부. 전시회 개최 기한인 ‘’지원금 지급 기한이 애초 이달 31일에서 다음달 31일로 1개월 연장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서울시 공문 캡처]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38)씨가 서울시로부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긴급 예술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 씨의 전시회가 꼭 연내에 개최될 필요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헤럴드경제가 확보한 서울시 공문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시는 서울문화재단(이하 재단)에 “‘코로나 19 피해 긴급 예술지원 사업’의 사업 기한을 애초 올해 12월 말에서 내년 1월 말까지로 연장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 사업’은 이번에 문 씨가 1400만원을 지원받은 바로 그 사업이다. 여기서 말하는 ‘사업기한’은 전시·공연 등을 끝마쳐야 하는 기한을 뜻한다. 서울시는 당시 공문을 보내며 ‘가급적이면 온라인 비대면 형식으로 전시·공연을 하길 바란다’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달성 금산갤러리 대표는 지난 20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심각해진 이 시기에 왜 전시회를 열었냐’는 질문에 “문 씨가 서울문화재단 작가 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연내 전시를 해야만 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의 ‘연내 전시 기한’ 지적은 서울시의 이달 초 공문 내용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문준용 씨의 전시회 모습(왼쪽)과 해당 전시회 출입구 벽에 적힌 문씨의 글.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해당 사업은 전시·공연 이후 돈을 썼다는 것을 증빙해야 하고, 지출 증빙을 못했을 때에는 서울시와 재단에 다시 이 돈을 반납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문 씨가 1400만원을 지원받고 400만원가량만 지출 증빙을 했다면 1000만원을 다시 지원 재단에 돌려줘야 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전시·공연 기한을 연장하면서, 정산 기한(지출 증빙 후 환급 여부를 정하는 기한) 역시 내년 1월말에서 내년 3월말로 변경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공연·전시를 기한 내 못하는 예술인들이 많다”며 “재단에서 추후 사업 기한을 더 연장할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씨의 전시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금산갤러리는 문 대통령의 부산 남항초등학교 동창인 황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현재 문 씨는 대관료를 따로 내지 않고 금산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금산갤러리 관계자는 “문 씨의 경우 6개월 전에 이미 전시 계획이 잡혔고,이후로도 전시들이 예약돼 있어 일정을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개막, 오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문 씨가 2012년 이후 8년 만에 준비한 개인전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 19 피해 긴급 예술지원 사업’으로 인해 문 씨를 포함한 예술인들에게 총 115억원 가량이 지원됐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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