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된 지 언젠데..문대통령, 이제서야 수도권 방역 점검

고수정 2020. 12. 10. 0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위기관리센터서 방역상황 긴급 점검 회의 주재
"정부 늑장 대응이 코로나 확산시켜" 비판 의식한 듯
백신·치료제 공급 계획 언급..국민 안심시키기 주력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수도권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방역 상황 점검을 위한 긴급 회의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방역 역량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정부의 늑장 대응으로 확산을 제때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이날 회의도 '뒷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수도권 방역 상황 긴급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의 위기관리센터 방문은 지난 9월 7일 태풍 '하이선' 관련 이후 3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2월 말 이후 역대 최다 확진자 수(686명)를 기록하자, 백신 및 치료제 공급 계획을 언급하며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4400만 명분의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내년 2~3월이면 초기 물량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백신 4400만 명분은 우리 국민의 집단면역에 충분한 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하여 여유분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주기 바란다"며 "재정적인 부담이 추가되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치료제와 관련해서도 "국내 기업들의 치료제 개발에 빠른 진전이 있어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우리는 백신 이전에 치료제부터 먼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정부는 치료제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하루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단기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코로나 확산세를 빠르게 진정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민들께서는 백신과 치료제의 희망을 보며, 정부와 지자체의 방역 역량을 믿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을 기준 충족 시점이 일주일여 지난 뒤에야 추진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일일 확진자 수 500명대를 기록한 이래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코로나 재확산 지지율에도 영향…文 "빠르게 진정시킬 것" 강조

하지만 문 대통령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시행 전날인 지난 7일에야 "가용한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서 수도권 지역의 현장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야당은 "지금은 고비가 아니라 이미 최악의 입구에 있는 형국이다. 방역이든 경제든 '선제적 속도'만이 대안"이라고 꼬집었다.


문 대통령의 코로나 늑장 대응은 지지율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12월 둘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60%선에 육박한 59.4%로 역대 최고치다.


이를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속도'를 강조했다. 그는 회의 초반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단기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코로나 확산세를 빠르게 진정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고, 회의 말미에도 "상황을 빠른 시간 내에 진정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데일리안-알앤써치 여론조사는 지난 7~8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9%로 최종 1040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