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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기 살리려 돈 풀었지만…하위 40% 소득 되레 줄어

전경운 기자

입력 : 
2020-11-19 17:52:34
수정 : 
2020-11-19 21:3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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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3분기 가계동향조사

코로나에 임시·일용직 줄어
하위계층 근로소득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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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평상시보다 수입이 크게 줄어든 프리랜서 A씨는 지난 7월 긴급고용안정지원금을 신청해 150만원을 지원받았다. 얼마 되지 않는 일과 지원금으로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기만을 기다렸지만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버티기가 쉽지 않지만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 A씨는 하루하루를 걱정 속에서 보내고 있다.

정부의 '돈 풀기'에도 올해 3분기 저소득층 소득은 줄어들고 고소득층 소득은 오히려 늘어 계층 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고용시장 회복이 더뎌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한 하위계층 소득이 더 가파르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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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163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2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337만6000원)도 1.3% 감소했다. 반면 3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473만1000원)은 0.1%, 4분위(638만1000원)는 2.8% 증가했으며 최상위인 5분위(상위 20%) 가구 월평균 소득은 1039만7000원으로 2.9% 증가했다. 하위 40% 가구 소득이 줄어드는 사이 상위 60% 가구 소득은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격차는 소득항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1분위 월평균 근로소득은 55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10.7%나 줄었고, 사업소득 역시 27만6000원으로 8.1% 감소했다. 반면 5분위 월평균 근로소득은 743만8000원으로 0.6% 감소하는 데 그쳤으며 사업소득은 194만4000원으로 5.4% 증가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임시·일용직 중심 취업자가 줄어들며 하위계층 근로소득이 크게 감소하고, 음식·숙박업 등 대면 서비스업 부진 영향으로 사업소득도 악화됐다"면서 "반면 5분위는 근로소득이 감소했으나 대규모 사업장·상용직 취업자 증가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대표적 분배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도 작년보다 악화됐다.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88배로 지난해 3분기의 4.66배보다 상승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처분가능소득과 가구원 수를 반영해 1분위와 5분위 간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아지면 분배 악화를 나타내고 수치가 낮아지면 분배 개선을 의미한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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