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남 농촌·도시 무차별 감염 확산..마을 주민 10명 무더기 확진(종합)

여운창 2020. 11. 18. 17:50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달 7일 이후 7개 시군 104명 양성..대형병원 3곳 폐쇄·진료중단
목포시·무안 삼향읍도 거리두기 격상..김영록 지사 "확산세 감당 힘든 상황"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서부권 중심도시인 목포는 물론 지역 내 거점의료기관 역할을 하는 대형병원에서도 발생했다.

학교·목욕탕·식당·PC방 등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곳에서 확진자들이 무서운 기세로 늘어나 연이틀 하루 확진자 발생 수가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특히 전파 고리 대부분의 최초 감염원을 찾지 못한 채 도내 도시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순천 농촌마을에서는 주민 10명이 한꺼번에 확진되는 등 도시 농촌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자체와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지역을 확대하면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감염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하는 목포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18일 오전 전남 목포시 보건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목포에서는 전남대병원발 목포 확진자의 가족과 접촉자의 추가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2020.11.18 chogy@yna.co.kr

농촌 마을·도시 PC방 무섭게 퍼지는 확산세

1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현재 도내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297명으로 16~17일 이틀 연속 15명의 양성판정이 나온 데 이어 이날 하루만도 순천·목포·화순에서 17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 전남 순천시 별량면 덕정리의 한 마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0명 발생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됐다.

농촌의 한 마을에서 이처럼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은 전남에서는 처음인데다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이어서 방역당국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날 오후까지 이 마을에서는 모두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은 광양 39번(전남 244번)과 접촉한 주민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재확산이 시작한 이달 7일 이후 발생한 확진자가 90명에 달하는 전남 순천·광양·여수에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무서운 기세로 퍼지고 있다.

전남 동부권의 코로나19는 순천 신한은행지점을 시작으로 통근버스, 식당과 목욕탕, PC방, 병원 등 일상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날 발생한 전남지역 15명의 확진자 중 11명이 순천과 광양시 거주자였고, 이날도 오전에 순천에서 2명(전남 280·286번)이 오후에는 1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양에서는 PC방을 이용한 학생과 시민 등 6명이 17일 하루 동안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광양·순천·여수시는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 확산하자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지만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순천과 광양은 같은 생활권이어서 확진자의 동선 등 감염경로를 함께 추적하고 있다"며 "PC방과 식당, 목욕탕 등 일상 곳곳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감염 고리가 다양해 방역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일부 병동 코호트 격리 (화순=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8일 전남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진돼 73병동이 코호트 격리됐다. 사진은 73병동이 있는 화순전남대병원 암센터. 2020.11.18 iso64@yna.co.kr

목포·화순·순천서 뚫리는 병원들

코로나19에 대응해 감염확산을 막는 최전선에 있는 대형병원들이 간호사들의 잇따른 감염으로 전남에서는 3곳이나 폐쇄되거나 진료를 중단했다.

특히 추가 확진자들이 도내 거점의료기관 역할을 하는 대형병원들의 간호사들이어서 광주에 있는 전남대병원발 감염 확산처럼 병원이 감염 매개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간호사 1명(전남 285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화순전남대병원은 7층 병동 일부와 앞서 확진자가 나온 6층 병동 일부를 폐쇄하고 환자들을 격리 조치했다.

병원 측은 지난 13일 광주에 있는 전남대병원 본원 신경외과 전공의(광주 546번)가 확진되고 본원의 다른 의료진들도 잇따라 양성판정을 받자 자체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해 간호사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목포기독병원도 응급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1명(전남 283번)이 확진돼 응급실이 폐쇄되고 외래 진료가 중단됐다.

이 간호사는 전남대병원발 목포 확진자(전남 265번)가 운영하는 옷가게에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은 입원환자 300여 명과 직원 400여 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순천에서도 간호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일부 병동이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됐던 순천 중앙병원은 간호사와 환자 등 59명에 대한 진단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영록 전남지사 [전남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거리두기 격상 지역 확대…차단방역 한계

방역당국은 감염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처럼 도내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소규모 집단감염 발생이 계속되면서 지역사회 깊숙이 이미 감염이 만연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특히 정밀 역학조사에도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원을 밝히지 못해 지역민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차단방역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는 광양 순천 여수에 이어 목포시와 무안군 삼향읍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5단계로 격상시키고 지자체와 함께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e브리핑에서 "동부권과 화순에 이어 목포까지 도시지역 전체로 n차 감염이 대단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최초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거나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가 많아 지역사회에 상당히 넓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확진자 발생 추이에서 볼 수 있듯이 역학조사와 방역 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확산세를 막는데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감염 고리를 끊어야 할 상황으로 도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자발적인 협조가 대단히 중요한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방역과 일상의 균형이 다시 위기에 처한 만큼 모두 경각심을 높일 때"라며 "우리가 해왔던 것처럼 코로나19를 또 물리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모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betty@yna.co.kr

☞ "동생 울 때마다 아빠가 목 졸랐다" 장남 증언 나왔다
☞ 최진실 아들 환희, 가수로 데뷔…자작곡 '디자이너'
☞ '람보르기니 경찰차' 전격 공개…특수 임무는
☞ 아이 낳은 성전환 남성, 엄마인가 아빠인가 논란
☞ 산책하다 강에 뛰어든 소방관…극단적 선택 시민 구조
☞ '입이 떡' 열네살 소년 키가 '2m21㎝'…기네스북 올라
☞ 아프리카 사는 멸종위기종 뱀 제주서 구조…어쩌다 이곳까지
☞ 지구에 단 한 마리 남은 '하얀 기린' 포착
☞ 피임주사 대신 독감백신 맞아 임신…110억 배상 판결
☞ "니가 왜 거기서 나와"…신라 고분 위에 주차한 승용차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