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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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11일 나온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윤 총장이 3위를 기록한 적은 있었지만 선두에 올라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 총장 지지율은 24.7%로 전체 대권주자 중 1위였다. 이 대표가 22.2%로 뒤를 이었으며 이 지사는 18.4%로 3위였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5.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4.2%), 심상정 정의당 대표(3.4%) 등 순이었다.

윤 총장 지지율은 보수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자의 62%, 국민의당 지지자의 31.9%가 윤 총장을 지지했다. 지역별로도 부산·울산·경남(30.4%)과 대구·경북(27.3%), 충청(33.8%) 등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연령대별로도 60대 이상 지지율(31.8%)이 비교적 높았다.

뚜렷한 보수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강한 결집이 윤 총장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의 ‘윤석열 때리기’ 속에 확산한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윤 총장 지지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를 받은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된 지난 국정감사를 기점으로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윤석열 '깜짝 1위'…더 커지는 대권 대망론
전문가들은 윤 총장에 대한 지지율 흐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도 추미애-윤석열 간 대립 구도가 오랜 기간 유지되면서 ‘윤석열 때리기’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윤 총장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최근 추 장관의 특수활동비 감찰 지시처럼 상당 기간 비슷한 공세가 진행될 것”이라며 “그동안 윤 총장에 대한 지지도 이어져 이낙연·이재명·윤석열의 ‘빅3 구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교수는 “‘반문의 상징’ 역할에서 벗어나 실제 정계에 진출했을 때도 지지율이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자신의 정치 콘텐츠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에는 지지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