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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사과하고 다음날 또 막말…브레이크 없는 거여


입력 2020.11.08 11:40 수정 2020.11.08 11:4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4일 노영민→5일 박범계·이정옥→6일 김태년

사과했는데 다음날 또다른 인사가 막말 폭탄

왼쪽부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범게 민주당 의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데일리안 왼쪽부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범게 민주당 의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인사들의 막말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급기야 당대표가 '말을 골라가며 해야 한다'고 경고한 날, 원내대표가 'X자식들'이라는 막말로 논란이 됐다. 집권세력이 권력에 취해 브레이크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6일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의 적정성 검증을 위한 예산 증액을 두고 국토교통부와 충돌을 빚었다. 김 원내대표는 누군가에게 전화로 항의하는 과정에서 "X자식들, 국토부 2차관 빨리 들어오라고 해", "이 XX들 항명이야, 항명"이라고 격분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목격됐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공직자는 항상 말을 골라가며 해야 한다"고 입단속에 나섰을 때와 비슷한 시각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 대표의 경고 메세지는 그 전날 논란이 된 박범계 민주당 의원,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때문에 나왔다.


박범계·이정옥 막말 뭐길래?


박범계 의원과 이정옥 장관은 5일 각각 갑질과 망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박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심사에서 현직 대법관인 조재연 법원행정처장에게 "'의원님 꼭 살려주십시오'라고 절실하게 말해보라"고 권유해 논란이 됐다.


박 의원은 법고을LX USB 제작사업 예산이 지난해 3000만원에서 0원으로 삭감된 것을 언급하면서 조재연 처장에게 절실한 호소를 해볼 것을 조언했다.


박 의원이 "(삭감 예산을) 살려야 하지 않겠나. '의원님들 (예산을) 꼭 살려주십시오'라고 절실하게 한번 말해보라"고 했다. 조 처장이 웃으며 "예, 국회 논의 과정에서 좀 잘 살펴주시기 바란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좀 절실하게, 3000만원이라도 절실하게 좀 말씀해보라"고 다그쳤다. 조 처장이 "예"라고만 하자, 박 의원은 "'의원님 꼭 살려주십시오' 이렇게 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하며 "'아휴, 살려주세요 한 마디 하면 편할 것을 참 내 답답하게!"라고 했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궐위로 내년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것을 두고 "성인지성을 집단 학습할 기회"라고 했다가 피해자들의 반발을 샀다.


이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838억원 규모의 선거비용이 피해자나 여성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성인지 관점에서 생각해봤느냐'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이렇게 성인지 감수성으로 인해서 큰 예산이 소요되는 사건을 통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에 대한 집단 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역으로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이 "838억원이 학습비라고 생각하느냐. 진정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대한민국 여가부 장관이 맞느냐"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저희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국가를 위해 긍정적 요소를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의원과 이 장관은 사과를 했다. 박 의원은 "예산심의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이 우월적 권한을 남용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고, 이 장관은 "성희롱·성폭력 사건 피해자분들께 결과적으로 상처를 드리게 돼 사과드린다"고 했다.


국민 향해 "살인자" 이성 잃은 발언


박 의원과 이 장관의 막말 전날(4일)에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광복절 광화문 집회 주최자 측을 "살인자"라고 했다가 뒤늦게 사과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광화문 집회 당시 경찰이 광장 일대를 차벽으로 봉쇄한 것을 두고 '재인산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노 실장은 "광화문 집회에서만 확진자가 600명 이상 나왔다", "허가되지 않은 집회 때문에 경제 성장률만도 0.5%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도둑놈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거들었고, 박 의원이 "불법 집회한다고 국민이 도둑놈이냐"고 했다. 노 실장은 "도둑놈이 아니라 살인자입니다, 살인자. 이 집회 주동자들은!"이라고 고함을 쳤다. 정회 후 이어진 국정감사에서 노 실장은 "과한 표현이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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