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게이트” “진실 규명 먼저”…‘옵티머스 의혹’ 놓고 여야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3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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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2020.10.13 © News1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2020.10.13 © News1
국민의힘이 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 사건을 ‘권력형 비리게이트’로 규정짓고 당내 특위를 확대 개편해 대응하기로 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특별검사(특검) 임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민주당은 “실체적 진실 규명이 먼저”라며 논란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3일 당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검찰이 대상이 누구든 엄정하게 철저히 수사해 의혹 남기지 말고 진실을 밝혀달라’고 했다”면서 “(이 대표가) 특검을 받아들여야 그 진정성이 인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실체가 불분명한지, 분명한지 밝히는 건 검찰의 몫이지 이 대표가 미리 단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가이드라인을 줄 일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앞서 이 대표가 “실체가 불분명한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힌 것이 사실상 검찰을 향한 ‘수사 가이드라인’이란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피해자 구제’ 중심으로 운영하던 ‘사모펀트 비리 방지 및 피해구제 특위’를 ‘라임·옵티머스 권력비리 게이트 특위’로 확대 개편했다. 위원장은 4선의 권성동 의원이 맡았고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간사인 김도읍 성일종 의원도 합류시켰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13 © News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13 © News1
이에 대해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해 권력형 비리게이트라고 규정했다”며 “이런 주장을 하려면 상당한 근거를 갖고 말씀하셔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서는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회의 비공개 전환 후 김 원내대표가 ‘(내가) 직접 취재해보니 염려할 만한 상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며 “권력형 비리라는 야당의 주장은 단순한 의혹 부풀리기”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관련 의혹을) 자신 있게 대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민주당은 김 원내대표가 어떤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파악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입장에서도 당사자에게 묻거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뿐 구체적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의혹 때처럼 우선 검찰에게 빠른 시일 내에 실체를 밝혀달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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