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김봉현 “강기정 당시 靑수석에게 전달할 5000만원 건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8일 2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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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4월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4.26/뉴스1 © News1
1조6000억원대 ‘라임 환매중단 사태’의 배후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4월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0.4.26/뉴스1 © News1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수감 중)이 라임에 대한 구명 로비 과정에서 “강기정 당시 대통령 정무수석에게 줄 인사비 5000만 원을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게 건넸다”고 8일 법정에서 증언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이환승)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표에 대한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7월 27일 저녁 서울 강남구 한 호텔 커피숍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나 쇼핑백에 든 현금 5000만 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 전 대표가 이튿날 청와대에서 강 전 수석을 만날 예정이라고 인사비를 달라고 했다”며 “이 전 대표가 강 수석을 만난 뒤 (나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이어 “이 전 대표로부터 ‘(강 전 수석이) 김상조 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라임 측의) 억울한 면을 강하게 말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증언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가 지난해 7월 27일 오후 8시 28분경 서울 강남구 한 호텔 커피숍에서 1시간 동안 만난 사실을 호텔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확인했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같은 날 오전 강 수석과 통화한 뒤 곧바로 김 전 회장에게 전화를 건 통신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6월 구속 직후 검찰에 “김 전 회장과 호텔에서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하다 검사가 제시한 택시 결제 내역 등을 본 뒤 만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전 대표로부터 “강 수석 면담 하루 전 김 전 회장을 만나 1000만 원을 받았다” 진술을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수석은 “금품수수 내용은 완전한 사기, 날조”라며 “금품 수수와 관련해 한 치의 사실도 없으며 민·형사를 비롯해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대응을 강력히 취하겠다”고 부인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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