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사병 "추미애·김어준, 사과 안하면 고소"
여권은 그동안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를 폭로한 공익 제보자 현모씨의 제보를 “거짓말”이란 취지로 공격했었다. 그러나 지난 28일 검찰이 추 장관 아들 사건과 관련해 발표한 수사 결과를 보면 현씨의 주장은 모두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씨는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였던 추 장관과 여권 인사들에 대해 “추석 연휴 내에 사과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했다.
현씨는 추 장관 아들 서모씨가 2차 병가 종료 이틀 뒤인 2017년 6월 25일 당직 근무를 섰다. 현씨는 서씨에게 “복귀하라”고 통화했고, 30여분 뒤 상급 부대 대위가 찾아와 “휴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언론과 국회에 증언했다. 이는 검찰 수사를 통해서도 객관적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여권은 ‘추 장관 아들 감싸기’에 들어가며 현씨 증언을 ‘가짜 뉴스’로 몰아갔었다. 추 장관은 지난 17일 대정부질문에서 “당직병사는 (내 아들과) 다른 중대이다. 속칭 ‘이웃집 아저씨’”라며 “(그의 주장은) 이른바 ‘카더라’이다”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현씨 실명을 거론하며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며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난 14일 자신의 라디오에 익명의 카투사 부대원을 출연시켜 “(현씨가) 부대 생활을 오래 해 상급 부대 대위의 얼굴을 모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내보냈다.
현씨의 대리인인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29일 “추 장관,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 방송인 김어준씨, 서씨 변호인 현근택 변호사는 전도양양한 27세 청년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갔다”며 “만약 검찰 수사로 사실로 밝혀진 사실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그 당사자가 누구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명예훼손 고소 등 끝까지 그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그러자 황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이라고 해도,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당직사병에게 피해가 갔다면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자리를 빌려 과한 표현으로 마음에 상처가 된 부분에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현씨는 이날 대리인인 김 소장을 통해 황 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김 소장은 “황 의원의 깔끔한 사과로 현씨가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며 “현씨가 억울하고 서운한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게 다 풀렸다”고 했다. 황 의원은 “현씨가 순수한 사람인 것 같다. 사과를 받아줘서 마음 한구석이 편안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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