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종인, 질본 이어 의협 면담까지…與보다 빠른 '방역 행보'

등록 2020.08.23 20:14: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통합당 책임론 비껴가기 '안간힘'

김종인 코로나 대응 발빠른 행보

與공세엔 '정치방역 말라" 맞대응

코로나특위 확대해 전문가도 영입

지지율 하락세·대안정당 면모 부각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대집(가운데) 대한의사협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과 면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8.2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종인(오른쪽)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대집(가운데) 대한의사협회장,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과 면담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미래통합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통합당에 씌우려는 여당의 전략을 비껴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고 총파업을 예고한 대한의사협회를 만나 파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코로나 확산 방지에 앞장서는 행보를 이어가는가 하면 여당의 공세를 '정치 방역'으로 규정하고 맞대응하고 있다.

통합당은 총선 전에 구성했던 코로나19특별위원회를 2차 확산에 맞춰 확대 발족하며 외부 감염병 전문가 구성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통합당의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야당 대응이 여당보다 빠르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23일 대한의사협회와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30분 가량 진행한 면담에서 최대집 의협 회장에게 "국민이 가장 먼저다"라면서 "총파업이라는 극단적 수단은 다시 생각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통합당에서도 의협과 정부 사이의 갈등이 해결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했다고 면담에 배석했던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김위원장은 이에 앞서 지난 21일에는 충북 오송에 있는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정은경 본부장과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 재확산 같은 이런 위기 상황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바이러스를 겪고 나니 방역이 국방만큼이나 중요하다. 3단계 거리두기를 당겨서 해야하지 않나"라는 의견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질본 방문을 두고 여권에서는 "대통령도 조심스러워 가지 않는데 훈장질하러 갔느냐" "무식하고 무례하기 짝이없다" "대한민국 방역의 심장 질본까지 감염될까 두렵다"는 등의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서울=뉴시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정은경 본부장을 만나 코로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제공=미래통합당)

[서울=뉴시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정은경 본부장을 만나 코로나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제공=미래통합당)

김 위원장은 이런 여권의 반응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내가 질본을 찾아간 건 방역 당국이 정부·여당 눈치 보지 말고 소신 있게 일해달라고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었다"면서 " 여당은 함께 하지는 못할망정 이마저도 정쟁으로 악용하려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통합당 코로나 책임' 공격이 끊이지 않자 통합당도 맞공세로 전환하는 태세다.

8·15집회에 참석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만해도 통합당은 극우 보수세력들과 '선긋기'에 주력했을 뿐 민주당의 '코로나 프레임'에 별다른 대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의 합동연설회에서 "야당 대표를 끌어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통합당은 거칠게 맞받아치기 시작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민주당의 코로나 방역 1순위는 야당 대표 끌어내기인 듯 하다"면서 "다른 반 반장 끌어내겠다는 말은 초등생도 안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일 3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속출한 국가적 고비에 방역에 역행한다고 그토록 야당이 비판해도 외식 영화 선착순으로 혜택 준다며 284만장 할인쿠폰을 뿌리는 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당사자가 민주당"이라면서 "내 편 집회는 허용하고 네 편 집회는 허용한 사람까지 매장하겠다는 적대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코로나를 또 다른 국민들 타격에 활용하는 사이비 집단 같은 일들의 반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이같이 맞서면서도 정부 여당이 검토하고 있는 2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경예산안 편성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당 코로나19특위는 23일 긴급회의에서 ▲지역 상황에 맞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2차 재난지원금 ▲4차 추가경정예산안 ▲지방 보건소 등에 대한 질본의 지휘권 인정 ▲의사협회 파업 중단 끌어내기 등을 요구하는 등 구체적인 목소리도 내고 있다.

통합당이 이같이 위기 대응 행보는 발빠르게 추진하면서도 여당의 공세에는 강하게 맞서는 데는 상승세를 탔던 당 지지율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한편으로는 대안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8월 셋째주(18~20일)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은 전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23%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6%포인트 상승한 39%로 양당 격차는 6%포인트에서 16%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갤럽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8·15 광화문집회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일부 통합당 관계자 등이 참석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23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업체 4개사가 지난 20~2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네 번째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서도 통합당 지지율은 2주 전(27%)보다 3%포인트 내린 24%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