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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피해자 전보 요청에… 市 관계자 “이번엔 꼭 탈출”

입력 : 2020-08-18 06:00:00 수정 : 2020-08-18 18: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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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前 비서실장 방조 부인
피해자측, 텔레그램 대화 공개
“20여명에 알려… 증거인멸 시도”
피해자 측이 공개한 텔레그램 대화 일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의혹을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피해 호소나 전보 요청을 들은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고, 피해자 측은 비서실 재직 당시 상사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이를 정면 반박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7일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혐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오 전 실장은 이날 “2018년 말 비서실장 근무 당시 피해자가 비서실에 오래 근무해 (제가) 먼저 전보를 기획했다”며 “본인이 (전보를) 원하지 않는다고 보고받아 남게 했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조하거나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주장은 정치적 음해”라고 밝혔다. 앞서 13일 오 전 비서실장과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김주명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역시 “성추행을 조직적으로 방조하거나 묵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자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와 피해자 변호인단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는 4년 동안 20여명의 관계자에게 고충을 호소했다”며 서울시 관계자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은 “일부 관계자들이 피해자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용 전체를 삭제하거나 텔레그램에서 탈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며 피해자가 과거 고충을 호소했던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당한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조사를 마치고 서울지방경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화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는 2017년 6월 “1월까지는 있게 될 것 같다”, “그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시장님 설득시켜 주시고 꼭 인력개발과에 보내주신다고 하신다”며 상사에게 담당 과장과의 면담 내용을 알렸다. 그러자 해당 상사는 “1월에는 원하는 곳에 꼭 보내주도록 하겠다”, “마음 추스르시고 화이팅”, “이번엔 꼭 탈출하실 수 있기를” 등 피해자가 지속해서 인사이동을 요청해왔음을 추측할 수 있는 답변을 보냈다. 피해자는 또 같은 해 10월25일 “실장님께서 남아주면 좋겠다고 하신 상태라 고민이 많이 되는 상태다”라며 비서실장이 직접 피해자의 전보를 만류했다는 내용을 인사 담당 주임에게 전하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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