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신지예 “국민의힘 성추문에는 선택적 침묵? 똥 묻은 개에게 뭐라 하라 하지 말고 자기 똥이나 잘 닦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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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26. 오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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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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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대처했던 민주당과 비교했을 때 정의당의 발빠른 대처 칭찬 받아 마땅
- 박시장 사건, 피해자가 사법구제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 인권위 조사 결과가 마지막 희망
- 자신에 대한 성폭행 사건, 준강간 치상 인정된 것은 다행, 하지만 형량은 충분치 않아 항소할 생각
- 이 사건 공론화 했을 때 “잊어라, 마음에 묻어라...”했던 지지자도 있어...성폭력 사건은 개인으로서 잊을 수도 없고, 사회로서 잊어서도 안되는 일
- 성폭력 피해자에게 ‘정치적 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권인숙 성고문 폭로 사건 때나 지금이나 여전
- 정치권 성폭력 사건 매뉴얼화, ‘원스트라이크 원아웃’ 제도 필요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 인터뷰>
■ 방송시간 : 1월 25일 (월) 17:25~17:4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최근 정치권에서 남성 정치인의 성비위 사건 연이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전해진 김종철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 그리고 지난주에는 신지예 대표를 성폭행한 전 녹색당 당직자가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정치권 성비위 사건 이게 무엇이 문제고 무엇을 어떻게 풀어야 되는지 좀 알아보겠습니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안녕하세요.

◆신지예: 안녕하세요, 기자님.

◇주진우: 고생 많으셨죠?

◆신지예: 고생은요 뭐 새핸데.

◇주진우: 아무튼 항상 고생 많고 응원합니다.

◆신지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진우: 오늘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같은 당 국회의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났어요. 사퇴까지 했는데 이 사건도 어떻게 어떤 생각 들었어요?

◆신지예: 저는 아침에 기사 보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밥이 안 넘어가더라고요. 아침밥이 안 넘어가더라고요. 한국 사회의 정치계에 성폭력이 계속해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 않습니까?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그리고 이번에 김종철 대표까지. 한국 사회에 사실 성폭력이 만연한 문화인데 정치계도 그를 피해 갈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고 사실 정치라고 하는 영역이 공적 영역이고 정치인들은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그 도덕성을 철저히 지켜야 하잖아요. 때문에 더 심각하다라고 보여지고요. 그동안 정치권에서 여성 문제는 해일 앞에 조개 줍는 것처럼 다뤄져 왔잖아요. 사소한 일처럼 불려왔단 말이에요. 그런데 성폭력은 인권의 문제다.

◇주진우: 그럼요.

◆신지예: 그리고 시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는 정치인들이 일상에서 성추행을 저지르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데 그리고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인데 일어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정치권 내에 자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주진우: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 정의당에서 이렇게 얘기했는데 앞으로 정의당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된다고 보십니까?

◆신지예: 저는 다른 사건과 비교하고 싶은데요. 박원순 성폭력 사건과 비교하고 싶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 발생 이후에 민주당이 어떻게 대처했나를 보면 사실 사건의 해결보다는 이것을 막고 그리고 또 2차 가해를 방조하는 모습들을 보여줬거든요.

◇주진우: 민주당이 그랬습니까?

◆신지예: 그렇죠. 사실 지금도 계속되고 있죠. 얼마 전에 우상호 의원이 같은 피해자가 4월에 일어난 성폭력 사건에서 재판을 했고 판결문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판사분이 박원순 시장의 어떤 성추행, 성희롱을 드러내는 판결문을 썼어요. 그런데 우상호 의원께서 부적절하다 이렇게 평하셨거든요. 그것들을 보면 민주당이 잘 대처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요. 그런데 정의당 같은 경우에는 배복주 정의당 현 부대표를 포함해서 정의당 젠더인권본부가 사건 조사와 그리고 직위 해제까지 발 빠르게 진행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는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정치권 성폭력이라고 하는 것이 정치라고 하는 건 권력이 집중된 영역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드러낸다 그래도 조직 보위를 이유로 2차 가해가 만연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의당은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진우: 박원순 전 시장 얘기를 해서 그 얘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국가인권위에서 오늘 직권조사 결과를 이르면 오늘 발표할 것 같습니다. 피해자는 "마지막 희망이 인권위의 직권조사 결과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여기까지 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신지예: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가 구제받을 수 있는 가장 큰 구제는 사법 구제예요. 사법 영역에서 고소하고 고발하고 또 형사 처벌을 받고 민사, 피해를 보상받는 것이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데 박 시장 성폭력 사건 같은 경우에는 가해자가 사망하지 않았습니까? 원래대로라면 피해자가 사법 구제 받아 마땅한데 그렇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 인권위가 마지막 희망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것 같고요. 그리고 여기에 저는 남인순 의원과 김영순 현 여연 상임이사의 책임을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유포를 했다는 점에서 피해자가 얼마 전 입장문을 냈던 것처럼 사과뿐만 아니라 정치적 책임까지 저는 모두 다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제가 다른 인터뷰나 뭐 기자분들께도 말씀드렸지만 박원순 시장의 업무폰이 굉장히 중요한 스모킹건 중에 하나입니다. 이 사건 같은 경우에는 통신 매체를 이용한 음란 행위이기 때문에 내부에 기록들이 좀 남아 있고 피해자도 자신의 핸드폰을 포렌식해서 일부의 자료들을 인권위나 경찰 측에 넘긴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박 시장 핸드폰을 포렌식해야 마땅한데 그리고 그 권한이 박 시장 개인이 아니라 서울시에게 있습니다, 서울시 자산의 핸드폰이라.

◇주진우: 서울시 업무폰이어서?

◆신지예: 네, 업무폰이어서요. 그런 판례들도 있습니다. 공용폰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그것이 아무리 공무원의 핸드폰이라고 할지라도 들여다볼 수 있게끔 판례가 있는데 지금 서울시는 제대로 조사하고 있지 않고 민주당을 비롯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여기에 별반 말씀 안 하시고 안타깝다만 4번 얼마 전에 말씀하셨잖아요. 그런 점에 있어서는 민주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현 서울시가 크게 반성해야 된다. 오죽하면 피해자가 인권위로 가서 사건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을 하고 호소를 해야 될 지경까지 왔겠습니까?

◇주진우: 남윤인순 의원께서는 그러면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각하세요?

◆신지예: 피해자분이 얼마 전 입장문을 내시기를 사퇴하셔야 된다고 하셨는데 저는 그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시장이 사망하기까지 가장 큰 역할을 했었던 것이 그것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그 사실을 박 시장에게 공유한 장본인들 남인순 의원, 김영순 상임이사이기 때문에 그 책임을 직책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져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수사가 지금 진행 중이고요. 인권위는 심의 중입니다. 인권위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보고 그걸 가지고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일단은 의혹 수사입니다. 그리고요. 이 질문을 묻는 게 참 죄송하기도 한데 지난 22일이었습니다. 괜찮죠?

◆신지예: 네, 네.

◇주진우: 대표님 성폭행 사건 관련해서 1심 재판이 있었습니다. 녹색당 당직자였던 남성이 대표님에게 성폭력을 가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는데요. 결과 어떻게 보셨어요?

◆신지예: 저는 이 사건을 드러내면서 재판부가 혹시나 제 피해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을까 봐 조마조마했어요, 걱정하고.

◇주진우: 오히려 그 걱정을 해야 됩니까?

◆신지예: 그렇죠, 가해자가 본인이 준강간은 인정했지만. 왜냐하면 부인할 수 없는 물적 증거가 있었거든요. 그것은 인정했지만 상해의 치상 부분을 다퉜습니다. 그래서 그 신지예 피해자에게 일어난 어떤 피해는 그냥 성행위에서 늘상 일어날 수 있는 피해다 이런 주장을 하면서 치상을 부인했기 때문에 그것이 인정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재판부께서 다행히 준강간 치상으로 법정 구속을 결정하신 점에 있어서 매우 감사했고요. 그런데 저는 징역 3년 6개월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폭력이라고 하는 건, 특히 준강간, 강간이라고 하는 건 그냥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주진우: 그럼요. 아니죠.

◆신지예: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자유권, 인권을 모두 다 침해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더 엄한 처벌이 내려져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항소할 생각입니다.

◇주진우: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요. 굉장히 무서웠을 것 같고요. 그런데 이 내용을 바깥에 얘기하고 용기를 낸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신지예: 네, 죽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지난 2018년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페미니즘 혹은 여성 인권을 좀 얘기하면서 후보로 여러분들께 보이지 않았습니까?

◇주진우: 그래서 신지예를 여성운동가 그리고 여성인권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신지예: 네. 그런데 이제 그것을 앞장서서 이야기했었던 정치인이 한국사회의 성폭력 피해자가 됐다라고 하는 것이 드러나면 한국사회 일반 분들이 어떤 손가락질을 할까 이런 생각도 있었고 성폭행 이후로 제가 어떤 두려움이나 트라우마 같은 것들이 있기도 했었는데요. 직후에 당을 저는 탈당할 수밖에 없었어요. 왜냐하면 오늘 이 자리에서 다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지만 성폭행이 있을 수 있었던 맥락에는 당시 위성정당 사태가 있었거든요. 당내에 위성정당 사태의 흐름과 어떤 저는 그것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그 상황을 이용해서 가해자가 성폭행을 저지른 것인데 그것들을 지지자 분들께 대로 설명해야 제가 탈당하는 이유를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용기를 좀 냈고요. 그리고 저는 피해자가 움츠려 있고 숨어있어야 할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그냥 일상에서 내가 길을 가다가 주먹을 맞으면 나 주먹 맞은 사람이에요. 맞았어요, 이렇게 드러내는 걸 껄끄러워 하지 않잖아요.

◇주진우: 폭행에 대해서는 그런데 그게 성 문제나 성추행이나 성폭행일 경우에는 선뜻 말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게 우리 사회의 현실 아닙니까?

◆신지예: 그렇죠. 왜냐하면 피해자한테 계속 주홍글씨 낙인을 계속 찍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이 사건이 드러났을 때 제 지지자 분들 중에 지역에 계신 어르신 분들이 저한테 연락해서 뭐라고 하시냐 하면 잊어라. 원래 여자들은 그런 거 다 당하고 그냥 다 마음에 묻고 산다. 그런데 요새는 그렇게 큰 흠결도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저는 성폭력 사건은 개인으로서 잊을 수 없고 사회로서는 잊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피해를 드러내고 과거에 폭력을 제대로 처벌하고 피해자와 우리 한국사회는 그 성폭력을 뛰어넘어서 우리 사회를 바꾸는 그리고 미래의 폭력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드리고 싶었고 그리고 많은 분들이 홀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로서 살고 계신데 무기력하게 있지 않고 용기를 내서 싸운다면 함께 지지하고 싸울 이들이 있다고 하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주진우: 피해자의 이름은 이렇게 크게 나오는데 가해자 이름은 안 나옵니다. 그리고 또 가해자 주변에서 또 2차 가해 굉장히 고통이 컸을 것 같아요.

◆신지예: 네. 저도 그랬고 아직도 지금까지도 2차 가해가 내부 조직 안에서 나오고 있는데 어쩔 수 없죠. 그 고통이 피할 수 없다면 저는 바꿔나가야 하는 것이 또 저의 인간으로서의 소명인 것 같고 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인 것 같습니다.

◇주진우: 어쩔 수 없다고 해서 더 마음이 아픈데요. 그런데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2차 가해를 조금 바라보는 시선이 좀 바뀌거나 생각이 바뀌면 달라질 텐데요. 어떻게 바뀌어야 합니까? 2차 가해. 성범죄 사건을 대할 때 중요한 점이 뭡니까?

◆신지예: 예전에 혹시 권인숙 의원이 부천경찰서에서 문귀동 경장에게 받은 성고문 피해 드러났었던 사건 기억하시나요? 그때 조선일보가 뭐라고 했었냐 하면 피해자의 성모욕. 성고문이라는 단어도 안 쓰고 성모욕 주장은 혁명과 폭력을 속성으로 하는 급진세력의 투쟁 전략, 전술에서 살펴볼 때 그 진위가 더욱 분명하게 판명된다. 이런 기사를 작성한 바 있어요.

◇주진우: 몸을 가지고 혁명의 도구로 썼다 이렇게 이야기했죠.

◆신지예: 맞습니다. 그래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피해자가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었죠. 그런데 세월이 바뀌고 여야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향한 그런 의심은 계속 됩니다. 안희정 때도 그랬고 오거돈 때도 그랬고 피해자가 피해를 드러내는데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데 저는 한 번쯤 그러면 그 의심을 하는 분들께 이렇게 묻고 싶어요. 한 번쯤 피해자의 삶에 대해서 상상해보신 적 있는가. 그분들이 느꼈을 고통, 그 사람들이 원래 인간으로서 가지고 있었을 꿈, 사회에 대한 자기 삶에 대한 열망,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신 적 있는가. 그렇다면 피해자를 그렇게 그냥 어떤 게임의 말처럼 어떤 도구처럼 생각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피해자가 살아있는 인간이라고 하는 것을 현재 언론과 정치권이 다시 인식해서 피해자에 대해서 공감하며 사건을 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여성단체에서는 국민의힘 성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선택적으로 침묵한다. 언론이 지금 최근에 벌어진 일도 다루지 않는다. 이렇게 주장합니다.

◆신지예: 몇 년 전에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 캐디 성추행 사건 있었을 때 새누리당 쪽에서도 똑같이 이야기했어요. 똑같이 비판했어요. 그러니까 저는 이런 일이 반복되었을 때 다른 사람한테 왜 나무라지 않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그게 결국은 똥 묻은 개가 저기도 똥 묻었다고 계속 이야기하는 꼴이라 선택적 침묵을 비판하기 전에 자기 똥부터 잘 닦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똥 말고 오물 그런 표현으로.

◆신지예: 알겠습니다.

◇주진우: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이렇게 성범죄가 일어나는데 좀 문제가 있는 거죠?

◆신지예: 문제가 크죠. 그리고 저라면 제가 만약에 김종철 대표였다면 저는 감히 그런 생각도 못했을 것 같아요. 바로 직전에 박원순 사건 있죠, 오거돈 사건 있죠, 안희정 사건 있죠. 그러면 더욱더 몸을 사리고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를 해야 하는데 당대표로서 자당의 국회의원에게 감히 그럴 수 있다는 건 그건 성인지감수성이 없다는 걸 떠나서 두려움조차 없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사회가 얼마나 성폭력 사건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왔으면 그런 자신감을 갖고 이런 일을 행할 수 있겠어요. 그래서 저는 성폭력범이 특히 정치계에서 있는 성폭력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래서 감히 그럴 수 없도록 우리 시민과 국민이 계속해서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들이 필요하다는 생각합니다.

◇주진우: 어떤 분은 이게 무슨 성폭력이야.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자체 인식이 없는 분들이 많아요.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합니까?

◆신지예: 그렇게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고 특히 저는 일반인 분들보다 오히려 고위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 교육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검찰도 그렇고 경찰도 그렇고 국회의원들도 그렇고 오히려 더 평균 기준보다 높은 성인지감수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문제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IPU나 UN 우먼 같은 차원에서 여성에 대한 정치권 내 성폭력을 막기 위해 계속해서 실태조사 하고 기준을 만들고 매뉴얼들을 만들거든요. 그런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현 정당, 의회, 선관위, 시민단체가 관련한 실태조사, 사례 같은 것들을 받아들여서 자당에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이것들을 막기 위해서 어떤 일들을 취해야 할 것인지 매뉴얼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지금 있는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 가해자에 대한 원 스트라이트 원 아웃 제도. 그러니까 무관용을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고 봅니다.

◇주진우: 이주윤 님께서 “드러내고 싸워야 고쳐진다. 오프라 윈프리를 기억하라.”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젠더 권력을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한 이상 사건들은 계속 일어날 것입니다.” 1157님도 따끔하게 지적했습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세요.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에서는 이 성범죄 정치권의 성범죄에 대해서 어떻게 계속 활동을 하시겠습니까? 정의당이 김종철 당대표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시려고 계획하고 계십니까?

◆신지예: 일단 저희 당 내부에서 직위 해제까지 제대로 이행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내부에서 있을 2차 가해 혹은 장혜영 의원님께 대한 어떤 보복 조치 같은 것들이 드러나지 않도록 감시해야겠고요. 저희 단체는 박원순 성폭력 사건 직후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정치계 성폭력을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이런 마음으로 만들어졌거든요. 그래서 현재 국민감사청구 같은 것들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정치가 바뀔 수 있는데 시민사회단체로서 최대한의 역할을 하려고 하고요. 그다음에 얼마 전에 미투 선거 시국회의도 진행했습니다. 2030 특히 여성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우리 시국이 말이 아니다. 이 공감대를 만들어서 시국회의를 진행하고 그리고 현 정치권을 바꾸기 위해 적극 개입할 것을 뜻을 모았어요. 그래서 멀리 보면 제도와 인식 개선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당장 4월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아까 말씀드렸던 우상호 의원 같은 인물이 박 시장 성폭력 사건 이후에 서울시장 후보로서 나오는 이 현실이 말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정치 새 판을 깔기를 기대하는 페미니스트 운동가들과 그다음에 새로운 민주주의 정치를 선보이려고 하는 민주주의자들의 연대로 선거에 적극 개입하려고 합니다.

◇주진우: 아니, 박 시장의 보궐선거에 대해서 우상호 남성 후보가 나오면 안 되는 건가요?

◆신지예: 아니죠. 남성 의원도 나올 수 있죠. 그리고 저는 여성이라고 하는 것도 단순히 생물학적 여성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김용균 씨 사망 이후에 내가 김용균이라고 하는 지지발언이 많았잖아요, 공감과. 그런데 그때 저도 제가 김용균이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저 또한 노동자이고 저 또한 일하다 죽고 싶지 않거든요. 그렇게 성별과 어떤 정체성을 뛰어넘어서 시민들 그다음에 약자들 간에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여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금 있는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응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게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고 하는 사람들의 연대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주진우 기자님께서도 여성입니다. 그리고 이걸 보고 성폭력 진짜 문제구나 생각하는 모든 분들이 다 여성이에요. 그리고 연대할 수 있는 시민들이고요.

◇주진우: 연대해야죠. 무서웠어요, 제 이름 나와서.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에서 논평을 냈습니다. 지위와 세대를 막론하고 인권 의식이 결여된 자에 의해서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문제는 가해자의 인식과 가해자에게 변명의 논리를 제공하고 있는 사회적 인식이라고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우리 사회는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신지예: 이번에 장혜영 의원님께서 입장문을 내면서 여성 동료를 그냥 같은 동료,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 문화 때문에 성폭력이 발생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저는 같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내 앞에 있는 여성 혹은 다른 인물들을 추행하고 희롱하고 성폭력을 저지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죠. 피해자뿐만 아니라 나 말고 다른 이들도 똑같은 인간이라고 하는 인식들이 좀 있어야 할 것 같고 저희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를 비롯해서 저는 제도와 문화와 그다음에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 논평 내는 수준, 하위 단계에서부터 높게는 정치권 판을 바꾸기 위한 노력까지 끊임없이 하려고 합니다.

◇주진우: 여러 활동 하시는 거 응원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신지예: 저 아까 그리고 박원순 성폭력 사건 때문에 많이 고민하시고 댓글이 많이 아마 달리는 것 같아요. 의혹이다, 이렇게. 아닌가, 실시간으로.

◇주진우: 잘 모르겠습니다.

◆신지예: 아닌가.

◇주진우: 저는 댓글까지는 못 보고 있습니다.

◆신지예: 네. 그런데 저는 박 시장님이 돌아가신 것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해요. 그리고 성폭력 사건은 언제든지 비일비재 하게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해자라고 해서 인간말종이라든가 우리 사회에 다시 복귀되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아니라 죄가 있으면 그 죄를 법에 맞게 받고 다시 우리 사회로 복귀하고 피해자는 그동안 회복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우리 사회의 필요한 문화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박 시장님의 죽음은 안타까우나 그분의 잘하신 일 너무 많죠. 공적 과업을 넘어서 사적인 것을 넘어 공과를 넘어서 잘못한 것이 있다면 그리고 이 성폭력 사건이 피해자가 이야기하는 피해 호소가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저는 2차 가해 하셨던 분들에 대한 그만한 처벌도 있어야겠고 우리 사회에 피해자를 의심하거나 아니면 입을 막는 이런 사례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진우: 아무튼 박 시장 관련해서 성폭행 의혹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이 먼저 인 것 같아요. 그리고 조사를 보고 또 인권위 심의를 보자고요.

◆신지예: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어요.

◇주진우: 그리고 묻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신지예: 말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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