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탈당' 김병욱 성추문에 이수정 “피해자 왜 미투 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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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08.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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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이 과거 보좌관 시절 인턴 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탈당했다.

6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는 2018년 이학재 의원실 보좌관이던 김 의원이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 비서와 술을 마신 뒤 성폭행을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병욱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이에 김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더럽고 역겨운 자들이 방송이라는 미명하에 대한민국을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에 분노한다”며 부인했다.

다음 날 김 의원은 자진 탈당했다. 그는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 결백을 밝힌 후 돌아오겠다”라고 입장문을 냈다.

이날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진상조사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었지만 김 의원이 탈당하면서 당 차원 조사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본인 스스로 밖에 나가서 법적 투쟁을 하겠다는 의미로 탈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김병욱 의원 의혹에 ‘피해자’ 존재 유무를 따졌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김병욱 의원 페이스북에 “피해자가 존재하지 않는데 무슨 성범죄라는 건지, 누군가 가세연을 동원했다”는 댓글을 남기며 두둔했다.

이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웅 의원을 향해 “검사 출신 의원이 피해자가 있는 성폭력 사건에 대해 가해자 SNS에 이런 댓글을 공개적으로 달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이건 피해자에 대해 매우 심각하고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인 이수정 교수는 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피해자가 안 나왔고 있는지 없는지도 불분명하지 않나. 보통 그렇게는 사건이 진행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인이 된 건 아직 아닌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만으로 일단 탈당하겠다고 발표한 건 잘한 일”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김병욱 의원 성폭행 의혹이 보궐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말 그런 사건이 있는데 안 알려졌던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피해자가 신고하고 제대로 된 형사절차를 거치면 된다”라며 “보궐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어떤 의도로 우회해서 제보 같은 것을 주면서 말썽만 일으키고,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 왜 피해자가 ‘미투’(MeToo)를 하면 되는데 안 하겠나”라고 했다.

이어 “사건의 사실관계가 맞다면 당이 나서서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밝혀진 바가 없지 않나. 박원순 전 시장 사건은 피해자가 나섰으니 문제가 된 것이다. 이 사건도 피해자가 나서야 우리가 뭐라도 나설 수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한편 가세연은 7일 방송을 통해 “김병욱이 탈당하면 사건이 끝나나. 피해자가 국민의힘 당직자라는 사실을 모르나? 피해자는 국민의힘 ㅇㅇㅇ의원실 현직 비서 신분이다. 피해자와 목격자가 모두 다 국민의힘 현직 비서”라고 강조했다.

김소정 (toyst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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