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mygiregi.com의 오픈을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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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mygiregi.com의 오픈을 환영하며

단풍나무숲 9 18,651 2020.03.21 05:55

정치에 아무 관심이 없던 내가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노짱'의 갑작스로운 죽음이었다. 나는 그를 좋아했다. 꾸밈없는 말투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에게 웬지 모르게  끌렸다. 그에게서 여느 정치인과 다른 풍모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냥 바라보기만 했다. 먹고 살기도 힘든 마당에 정치는 내게는 너무나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깊은 혐오와 불신이 또아리를 틀고 있었던 것 역시 정치에 무관심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놈의 그놈이라는 꼰대 마인드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그럭저럭 돌아가던 세상이 어느날 갑자기 변하기 시작했다. 노짱이 우리 곁을 떠나던 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활화산처럼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정치, 정당, 정책, 인물 등을 꼼꼼히 챙겨보기 시작했던 때가.

그렇게 한 2년 여쯤 정치 방관자에서 관망자로 살았다. 그리고 2011년 말쯤, 우연히 '아고라2.0' 사이트를 알게 됐다. 그때는 몰랐다. 우연찮게 들른 이 사이트가 내 운명을 갈라놓게 될 줄은 말이다.

관망자로 살았지만 그렇다고 정치 관련 글을 쓴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이곳에서 사람들과 글로 소통하고 생각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한 편 두 편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이곳 사람들 몰래 아고라에 '장모님과의 정치 이야기'란 제목으로 처음 글을 올렸는데, 그 글이 대문에 걸리면서 이후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시쳇말로 손맛을 본 것이다.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있던 해라 정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내 알기로 아고라2.0은 정권교체를 위해, 시민을 위한 정당 창당을 위해 결성된 것으로 안다. 한겨레 게시판 한토마를 휘어잡던 '취~'란 인간이 주도하고 몇몇 논객들과 뜻을 같이한 사람들이 활발히 활동하면서 제법 유명세를 탔다.

뒤늦게 뭣도 모르고 합류한 나는 글을 쓰면서 이들과 친해지기 시작했다. '취~', '국밥', '오반장', '바람', '새우의깡', '우주', '하자', '늙은도령', '어소뷰둘암', '온다', '달팽이 산책', '달팽이 정원', '불산', '미래', '요기노자' 등 꽤 많은 필진이 모여 의기를 불태웠다.

신세계였다. 글을 쓰고 토론하고 세상의 전복을 꿈꾸는 일이 그렇게 가슴 뛰는 일인지 몰랐다. 돌이켜보면 그땐 정말 미친듯이 글을 썼던 것 같다. 하루 두 편, 많게는 세 편, 아고라2.0에서 활동하는 동안 도합 2천편 이상의 글을 썼으리라 생각한다.

밤잠 설쳐가며, 혹은 새벽에 홀로 깨어 쓰고 쓰고, 또 썼다. 지금도 궁금하다. 그때의 그 열정은 다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사그라들지 않는 분노와 분명한 목표, 그리고 뜻을 함께한 이들이 있어 가능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뜨겁고도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 시간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아고라 최고 논객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도, 몇몇 신문사에 칼럼을 게재하고 청탁을 받아 기사를 쓰게 될 수 있게 된 것도 모두 아고라2.0이 없었다면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오늘의 나를 있게 만든 밑바탕이라고 할까.

같은 곳을 바라보던 지인들은 이제 모두 흩어졌지만 그렇다고 꿈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노동자 서민, 청년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건강하고 합리적인 정당이 바로 설 때까지, 친일부역세력의 후예들과 잔당들이 이 땅에서 사라지는 그 날까지 행동을 몀출 수는 없다.

아고라2.0을 설계하고 물심양면 지원했던 '국밥'님이 며칠 전 기레기 기사를 고발하고 공유하는 사이트를 열었다. 이름하여 'mygiregi.com'이다. 기레기의 폐해가 궁극에 달한 현실을 감안하면 참으로 시의적절한 시도라고 생각한다. 

객관성과 공정성은 내팽개친 채 인격을 유린하든 말든, 의혹이 사실이든 말든, 아니면 말고 식으로 던지고 보는 기레기의 면상과 실명, 기사를 세상에 널리 알리자는 취지일 게다.

암세포가 발견됐는데 그냥 방치한다면 몸은 이내 암세포의 숙주가 되고 말 것이다. 기레기는 사회를 좀먹는 암세포다. 발견되는 즉시 제거하고 박멸해야 한다. 기레기의 이름을 외치고 낯짝을 고발해야 하는 이유다.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기레기에 치를 떨고 있다면, 기레기의 낯짝에 어퍼컷을 날리고 싶다면, 기레기 없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면 'mygiregi.com'에 관심과 격려, 적극적 참여를 부탁한다. 이 도전은 충분히 성공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mygiregi.com' 사이트 오픈을 축하한다. 이곳이 기레기 대청소의 전진기지가 되기를 기원한다.

출처: https://windyhill73.tistory.com/1331 [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Comments

국밥소년 2020.03.21 11:01
이렇게 긴 글까지....감사합니다.
아고라2.0... 재밌었죠. 그만큼 충격도 컸고...
그만큼 활성화 시키는 게 목표입니다.ㅎㅎㅎ

그리고 그 과정을 즐겁고 재미나게 <--- 중요!
국밥소년 2020.03.21 11:02
댓글에 사진 올리는 기능 추가.
테스트 해봅니다. ^^
focusfactor 2020.03.22 14:19
단풍나무숲님~~
넘 반가워요.
"미래"가 부끄러워 닉을 바꿨습다.ㅎ
자주 만나요.
가뜩이나 셧다운돼서 나가지도 못하는데
여기서 놀아야지..ㅋㅋ
단풍나무숲 2020.03.22 21:27
우주님과도 연락되시면 알려주시고요.  역전의 용사들 불러모으고 있는 중...ㅎ
focusfactor 2020.03.23 05:49
어제 바람님한테 소식듣고
우주한테도 기별 했으니 조만간 나올거예요.
요즘 텃밭 가꾸는 재미에 빠져서리
어제 보이스톡하는데도 호미질 소리만 들렸다능..ㅋㅋ
국밥소년 2020.03.23 11:34
사실...제 큰 아들 이름이 '미래'입니다.ㅋㅋㅋㅋㅋㅋ
단풍나무숲 2020.03.22 21:26
대박, 방금 전 미래님 찾아보려고 페북으로 뒤져보는 중이었어요. 진짜 진짜 반갑습니다. 벌써 5년이 지났네요, 세월이. 코로나19 땜에 이래저래 걱정이 많으시죠. 여기도 장난 아닙니다. 아무쪼록 무탈하시길. 자주 뵈요. 페북 하시면 연락처 좀 주세여. ^^*
focusfactor 2020.03.23 05:47
ㅎㅎ
전 일체의 SNS 활동을 안하고 있어요.
다음 기사에 댓글 다는게 유일한 활동입니다.ㅋ
이렇게 다시 만나서 넘 반갑구 좋은날 한번 봐요.
아참~애기들 많이 컸겠네요.
소소한 일상도 부탁하구요.
단풍나무숲 2020.03.23 06:14
아, 그러시구나. 저도 그닥 많이 하지는 않아요. ㅎㅎ
건강 유의하시고, 여기서라도 자주 소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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