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판사의 자기고백..."저는 짐승입니다"

Community

현직 부장판사의 자기고백..."저는 짐승입니다"

단풍나무숲 4 11,084 2020.08.08 08:59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새벽단상: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회는 미래가 없다'는 제목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요약하면 임대차 3법, 공수처법 등의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한 것이 잘못된 것이고, 집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과세 정책 역시 아주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강 부장판사는 검찰의 과잉 수사행태를 꼬집으며 검언유착 사건의 당사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선비정신'을 예로 들며 "오늘날 한국 사회는 일종의 야만사회가 되고 있다"고 현 시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마 강 부장판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글을 시국을 걱정하는 법조계 고위 인사의 '고언'이라 여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강 부장판사의 실체를 알고나면 그의 글이 얼마나 파렴치하고 역겨운 '개드립'인지 확연해진다. 2018년 4월 <뉴스타파>는 강 부장판사가 부산지법원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8월부터 2016년 7월 사이에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에게 13차례에 걸쳐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폭로했다.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장충기 문자'에는 언론사 뿐만 아니라 법조계 인사 역시 연루됐는데, 그 당사자가 바로 강 부장판사였다. 그가 장충기에 보낸 문자의 일부를 옮겨본다.

"잘 계시지요. 인도 사업장 가 있는 제 막둥이 동생이 김 사장의 억압 분위기를 더 이상 못 견디어 해서 이달 중이나 인수인계되는 대로 사직하라 했습니다. 아직도 벙커식 리더십으로 부하를 통솔하는 김 사장이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진 신세는 가슴에 새깁니다. 강민구 배상" (2016년 6월7일)

삼성 계열사에 근무하는 것으로 보이는 동생의 고충을 장충기에게 털어놓으며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 인사청탁의 의도가 엿보이는 글이다.

"두 번째 영상 말미 앞에 자연스럽게 삼성페이 화면을 스쳐가듯이 소개했습니다.” (2015년 12월5일)

이 메시지는 강 부장판사가 삼성제품을 자신의 유튜브 영상에 홍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장충기에게 알려주는 내용이다. 법원장을 역임하고 대법관 후보까지 올랐던 그가 장충기에게 시쳇말로 '알랑방귀'를 뀌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장충기 문자'는 세간에 떠돌던 삼성과 엘리트 집단 사이의 추악한 실체를 드러낸 사건이다. 이 낯뜨거운 리스트엔 정치인, 학자, 언론인, 관료, 검사, 판사 등 권력 집단 다수가 포함돼 있다. 강 부장판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장충기에게 동생의 인사문제를 털어놓고, 삼성제품을 깨알홍보까지 하고 있는 걸 보면 둘 사이는 보통사이가 아닌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동안 진 신세를 가슴에 새긴다"는 말이 일상적인 인사치례라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랬던 그가 '선비정신'을 운운하며 세태를 비판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꼴사나운 광경인가.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삼성 수뇌부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백일하에 드러났는데도 강 부장판사가 여전히 법복을 입은 채 정의를 재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본 권력에 아부와 아첨을 일삼던 고위 법관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법봉을 휘두르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야만적'이지 않은가.

"동물과 인간이 다른 것은, 인간은 염치와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이다"

강 부장판사가 이날 쓴 글의 일부다. 그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준다. 동물과 인간이 다른 것은, 인간은 (동물과 달리) 염치와 부끄러움을 안다는 점이다. 염치와 부끄러움을 모르면 인간이라 할 수 없다. 그래서 내게는 저 말이 부끄러움을 모르는 어떤 이의 자기고백으로 들린다.




Comments

저스티스 2020.08.08 10:24
양심에 털난 개쓰레기 법비주제에
누굴 가르치려 들어. 주둥이를 확 그냥...
단풍나무숲 2020.08.11 06:43
focusfactor 2020.08.10 13:37
ㅋㅋㅋㅋㅋㅋ
꼰대들의 특징입니다.
단풍나무숲 2020.08.11 06:43
꼰대라고 하기엔, 진짜 개놈이네요.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4 정치 빠진 TV조선 안철수 다큐, 감동도 재미도 없었다 댓글[1] L540EURO6 2020.09.30 5388
213 당직사병의 실체? 극우, 일베? ㅡ 딴지일보 자게에 올라온 글 댓글[1] 팩트체크 2020.09.12 7282
212 기레기 판별력 측정 문제 망언의전당 2020.09.07 5379
211 국민의짐당 신제품 1+1 이벤트(정보성 광고) 망언의전당 2020.09.07 4975
210 밤의달리기 밤달 2020.09.02 6224
209 '나눔의 집'에 걸린 인종차별 현수막의 사연? 댓글[2] 쿠바체 2020.08.27 6847
208 총파업 엄포놓은 의협..시민의생명과 안전은? 댓글[2] 단풍나무숲 2020.08.25 6802
207 딱 내가 하고 싶은 말.... 댓글[2] 저니맨 2020.08.23 6386
206 전광훈과 아무 관련 없다? 통합당의 뻔뻔한 거짓말 댓글[2] 단풍나무숲 2020.08.21 7262
205 '조중동' 이 전면 실어준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 입장 댓글[1] L540EURO6 2020.08.20 5676
204 MBN 출연자 "코로나로 돈 퍼준 정부 때문에 통합당 총선 참패" 댓글[1] L540EURO6 2020.08.20 5598
203 전광훈을 보면 위기에 빠진 개신교의 민낯이 보인다 댓글[2] 단풍나무숲 2020.08.19 6899
202 보수라면서 통합당은 일장기에 왜 침묵하나 댓글[3] 단풍나무숲 2020.08.18 8839
201 외신은 칭찬, 기레기는 경제 폭망 댓글[2] 기레기박멸 2020.08.13 6282
200 4대강 사업 확대했다면 피해 최소화 할 수 있었다? 통합당의 새빨간 거짓말 댓글[2] 단풍나무숲 2020.08.11 6261
열람중 현직 부장판사의 자기고백..."저는 짐승입니다" 댓글[4] 단풍나무숲 2020.08.08 11086
198 국대떡볶이가 '무슨 죄?..오너리스크에 애타는 가맹점주들 댓글[4] 단풍나무숲 2020.08.04 10504
197 집값 올라 화났다는 박덕흠의 기적의 논리 댓글[4] 단풍나무숲 2020.08.03 11862
196 정의연 윤미향... 소설쓰던 기레기들 어디 갔나? 댓글[1] admin 2020.08.03 5845
195 '강남부동산 특혜3법' 이 "재건축 원활케 한 법이라고? 댓글[1] L540EURO6 2020.08.02 5658
구글 애널리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