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없는 사회'? '색누리당'의 어이없는 코미디

Community

'성폭력 없는 사회'? '색누리당'의 어이없는 코미디

단풍나무숲 4 8,739 2020.07.18 08:56
1676898031_HfPcQ95m_1e8bea46f0f948b91516905251d067bf2338a017.jpgⓒ뉴시스


미래통합당이 당의 핵심 비전을 담은 정강·정책 초안에 '성폭력 없는 사회'를 포함시켰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인터넷 매체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통합당 관계자가 "정강·정책 초안에 성인지 관점에서의 양성 평등과 '성폭력 없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강하게 집어 넣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아무리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족속들이라지만 이런 모습을 보고있자면 정말이지 정나미가 뚝 떨어진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논란에 편승해 이참에 '성나라당'으로 각인돼 있는 당의 이미지를 털어내 보겠다는 심신일 것이다.

그런데 통합당의 이같은 약삭빠른 대처가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극히 의문이다. 성범죄를 비롯해 성추문 이력이 워낙 화려하다 보니 도무지 믿음이 안 가는 데다, 외려 통합당의 추잡스런 과거들이 재조명되면서 누리꾼들의 조롱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합당의 성 관련 추문은 일일히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로 부지기수다.

최연희 전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 정형근 전 의원의 이른바 '묵주사건', 정우택 의원의 '관찰사 관기 발언', 강용석 전 의원의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김형태 전 의원의 '제수 성폭행 의혹', 김무성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논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캐디 성추행 사건', 심학봉 전 의원의 '성폭행 논란', 홍준표 대표의 '강간 모의 논란', 이완영 전 의원의 '여기자 성폭력 논란, 최교일 의원의 '스트립바 출입 논란', 여성당원 연찬회 '엉당이 춤 논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성 관련 비위 사례를 한국당 소속 지자체장이나 당 실무자로 확대할 경우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괜시리 저 당의 별칭이 '성나라당', '색누리당'으로 불리는 것이 아닌 것이다.

박 시장 성추행 의혹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젠더 논란의 본질은 남성 권력과 계급에 의한 성적 억압과 착취에 있다. 위계와 서열 문화 속에 도사리고 있는 남성의 사회적 약자(여성)에 대한 폭력과 공격이 핵심인 것이다.

통합당은 지난 수십년 동안 권력을 독점하다시피하면서 권위주의와 남성우월주의, 조악한 여성 인식과 젠더 감수성을 키워오는데 크게 일조했던 정당이다. 그런 그들이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기미를 보이자 '성폭력 없는 사회'를 부르짖고 있다. 코미디가 따로 없다.

우리 정치의 고질적인 문제는 임기응변식 처방과 대처가 만연하다는 사실에 있다. 특히 한국당은 그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평상시엔 보편적 복지를 사회주의 좌파정책이라 맹공을 펴면서 선거철만 되면 각종 복지공약을 공수표처럼 남발한다. 지난 수십년 동안 무능과 무대책으로 일관해왔으면서 정부 정책이 나올 때마다 밑도 끝도 없이 비판하며 민심을 흔들어 놓는다.

무조건적으로 반대와 몽니를 부리며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는가 하면, 시도 때도 없이 국회를 보이콧하고 경제·외교 등 국정 전반에 걸쳐 묻지마 반대를 고수하며 정부가 실책과 실수를 하기만을 목을 빼고 기다리는 자들이 바로 저들이다. 

멀쩡하던 대한민국 경제를 환란 위기로 몰아넣고,철지난 냉전체제를 고수하며 국가 안보를 파탄낸 장본인들이 정부의 경제정책과 외교안보를 비난하고 헐뜯기에 혈안이 돼있다. 총풍사건, 차떼기 사건, 국정원 사건,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국기를 문란케하고 헌정질서를 유린시켰으면서 되레 정부·여당의 멱살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 대고 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더니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다.

통합당이 당의 핵심 비전을 담은 정강·정책 초안에 '성폭력 없는 사회'를 포함시켰다고 한다. 이 상황이 웃픈 이유는 이 억지스런 코미디의 결말이 이미 정해져있기 때문이다. 거창하게 '성폭력 없는 사회'를 부르짖기 전에 통합당은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길 바란다. 갖은 성폭력과 성추문에 노출돼있는 이들이 '성폭력 없는 사회'를 부르짖는다면 돌아오는 건 냉소와 조롱밖에 없다. 



Comments

꺽지 2020.07.18 10:22
따먹 문수도 있어요. ㅎㅎ
단풍나무숲 2020.07.18 23:49
눈 가리고 아웅, 근데도 지지율이 20%대...ㅠㅠ
focusfactor 2020.07.19 07:05
아는 언니가 미통당 극렬지지자인데
양심은 있는지 성문제로는 절대 안깜.ㅋㅋㅋ
단풍나무숲 2020.07.19 09:32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순간 망설였음..ㅎㅎ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7 검찰 출신 국회의원 금지법안 도입하자 댓글[2] 단풍나무숲 2020.06.28 7245
166 제발 정신 좀 차리자, 웃는 놈은 따로 있다 댓글[1] 우공이산 2020.06.28 6254
165 로또 취업은 하태경 널두고 하는 말 같은데... 댓글[4] 단풍나무숲 2020.06.27 9159
164 민주당은 2005년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잊었나? 댓글[2] 단풍나무숲 2020.06.27 6556
163 애국과 매국의 차이 댓글[2] 단풍나무숲 2020.06.25 7026
162 '토왜'가 날뛰는 모습을 보니 까뮈형의 직썰이 생각나~ 댓글[2] 단풍나무숲 2020.06.24 7416
161 조중동이 사회악이라는 결정적 증거 댓글[4] 단풍나무숲 2020.06.23 9135
160 기자협회의 가소로운 징벌적 손해배상 반대론 댓글[1] L540EURO6 2020.06.22 5880
159 영국기자가 본 한국인 댓글[4] 단풍나무숲 2020.06.22 9571
158 사면초가에 빠진 윤석열, 그에게 어울리는 시구절..'낙화' 댓글[2] 단풍나무숲 2020.06.20 6386
157 기레기들을 박멸시켜야 하는 이유 댓글[4] 단풍나무숲 2020.06.18 9131
156 윤석열은 왜 최악의 검찰총장인가 댓글[4] 단풍나무숲 2020.06.17 9326
155 "삼성 법률대리인이 썼나" 비판받는 양창수의 매경 칼럼 댓글[3] L540EURO6 2020.06.16 8623
154 대북특사로 태영호, 지성호를 보내자 댓글[4] 단풍나무숲 2020.06.16 9015
153 박병석-김태년의 덫에 걸린 미래통합당 댓글[2] 단풍나무숲 2020.06.13 6700
152 죽음마저 정치에 이용하는 극악무도한 정치인 '곽상도' 댓글[3] 단풍나무숲 2020.06.12 8064
151 타인에 대한 배려.. 댓글[1] 단풍나무숲 2020.06.11 6429
150 노회찬이 옳았다. 법은 만 명에게만 평등하다 댓글[2] 단풍나무숲 2020.06.10 6507
149 '바로잡습니다' 고정에 조선 기자들 "우리가 매일 오보 낸다는 얘기인가" 댓글[1] L540EURO6 2020.06.09 5903
148 대북전단 살포 금지 법안 제정이 시급한 이유 댓글[2] 단풍나무숲 2020.06.09 6786
구글 애널리틱스